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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홈런 1위팀, 이제 타율 1위 노리나…NC 이유있는 변신

작성일: 2021.12.25 05: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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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임선남 단장(왼쪽)과 손아섭.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최근 3년간 최다 홈런 팀이었던 NC 다이노스가 팀 색깔을 바꾸기로 했다. 그것도 급진적인 변화다. 창단 이후 꾸준히 리그 트렌드를 선도했던 NC가 또 한 번 유행을 창조할 수 있을까. 

# 2019년은 KBO리그 타자들에게 악몽 같은 1년이었다. 2018년 시즌을 마친 뒤 공인구 규격이 조정되면서 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2018년 35명에 달했던 20홈런 타자는 2019년 단 11명으로 줄어들었다. 

리그 OPS는 2018년 0.803에서 2019년 0.722로 급락했다. 리그 OPS는 지난해 0.758로 약간 올랐다가 올해 수비 시프트가 보편화하면서 0.729로 다시 떨어졌다. 타고투저 광풍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3년 리그 OPS가 0.738이었다. 

리그 전반의 장타력이 크게 감소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리그 타율 출루율 장타율은 2018년 0.286 / 0.353 / 0.450, 올해는 0.260 / 0.346 / 0.383이다. 타율과 출루율보다 장타율 감소폭이 훨씬 컸다. 

그런데 NC만은 지난 3년의 추세와 동떨어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2019년 이후 3년간 485홈런으로 최다 1위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기록한 461개보다 많다.

2019년부터 타자에게 불리한 공을 쓰기 시작한 동시에 홈구장이 97m-116m-97m 규모인 마산구장에서 101m-121m-101m인 창원NC파크로 바뀌었다. 공인구와 홈구장이라는 물리적 조건은 불리해졌는데 팀 홈런은 오히려 늘었다.

▲ NC 박건우 ⓒ NC 다이노스
# 그랬던 NC가 돌연 장타 욕심을 내려놓고 출루와 콘택트 위주의 타선을 꾸리기 시작했다. 

애런 알테어가 미국 복귀를 결심하고, 나성범(KIA)과 FA 재계약 협상이 뜻밖의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팀 컬러를 바꾸기로 했다. 

알테어와 나성범은 지난 2년 동안 130홈런을 합작했다. 같은 기간 팀 내 홈런 1, 2위 합이 가장 많은 조합이다. 2위인 SSG 최정(68개)-제이미 로맥(52개)이 120개를 기록했다. 

새로 합류한 박건우와 손아섭은 지난 2년 동안 홈런 34개에 그쳤다. 대신 타율이 최상위권이었다. 손아섭이 0.335로 3위, 박건우가 0.314로 7위다. 높은 타율 덕분에 출루율 또한 상위권에 속한다. 손아섭이 0.403 5위, 박건우가 0.384 12위다.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도 메이저-마이너 통산 1115경기 57홈런이 전부지만 대신 타율 대비 출루율이 1할 가까이 높은 유형이다. 홈런 타자 알테어-나성범을 정확성과 출루 능력이 뛰어난 손아섭-박건우-마티니로 대체하게 됐다. 

▲ NC 닉 마티니. ⓒ NC 다이노스
# NC 임선남 단장은 24일 손아섭 영입을 발표하면서 "출루와 콘택트 능력을 높이려는 구단의 방향성에 비춰 볼 때 손아섭이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방향성을 바꾸려 한 것은 아니었다. 임선남 단장은 "오프시즌 초반에는 나성범과 재계약이 최우선 과제였다. 그런데 협상이 정체되면서 나성범의 자리를 어떻게 대체할지 고민했다. 비슷한 유형의 타자를 다시 데려오는 방법으로는 팀 전력을 더 좋아지게 만들기 어렵다고 봤다"고 말했다. 홈런 타자는 몸값이 비싼데다 공급도 많지 않다.

처음부터 고려한 변수는 아니지만 내년 시즌에 생길 또 하나의 변화도 NC가 방향성 전환에 확신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바로 스트라이크존 재설정이다.

KBO는 지난 10월 "그동안 심판의 엄격한 판정시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지는 성향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식규야구규칙의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활용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무려 5892개의 볼넷이 쏟아졌다. 타고투저 시기에도 이정도로 많은 볼넷이 나온 적은 없었다. 투수들의 수준 저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불과 2년 전에는 올해보다 1000개 이상 적은 4749볼넷이 나왔다. 그보다 스트라이크존이 '짜다'는 쪽이 합리적인 추측일 수 있다. KBO 역시 스트라이크 판정 개선으로 볼넷 감소를 기대한다. 

타자에게 불리한 변화다. 특히 콘택트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에게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임선남 단장은 "처음부터 생각한 변수는 아니지만 그 영향도 없지는 않았다. 존이 넓어지면서 삼진이 늘어나면 선구안이 좋고 콘택트 능력이 좋은 선수가 조금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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