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승리'보다 값진 김용주 장민재 등 한화 '영건' 성장

작성일: 2016.03.09 06:00 박현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외부 영입과 잇단 투자로 성적이 필요한 팀.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미래다. 팀에서 믿는 투수만 많이 던지는 것이 아니라 유망주들이 고르게 기회를 얻고 구단을 더욱 살찌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팀 성장의 선순환 형태다. 시범경기 단 한 경기 승리에 불과했으나 한화 이글스는 8일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봤다.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 리그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3회 4득점을 몰아서 올린 집중력을 보였고 김용주(25)-장민재(26)-김범수(21)-이재우(36)-정대훈(31)이 상대 타선을 2점으로 묶는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쳤다. 

이 가운데 넥센의 7회까지 공격을 1점으로 봉쇄한 김용주(3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장민재(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김범수(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20대 투수 세 명의 호투를 눈여겨봐야 한다. 2007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그 어느 때보다 가을 야구 열망이 뜨거운 한화는 최근 3년간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수백 억 원을 쏟아부으며 선수단을 보강했다.

그러나 한화는 반대로 유망주도 많이 잃었다. 2년 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는 1차 지명 청주고 출신 투수 황영국(경찰청) 포함 11명을 지명했으나 이 가운데 5명을 다른 팀으로 보냈다. 2차 1라운드 우완 최영환은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 공시 후 육성 선수 계약 대신 롯데와 정식 선수 계약을 선택했다. 2차 2라운드 포수 김민수(상무)는 2014년 말 권혁의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2차 4라운드 투수 박한길(롯데)은 FA 심수창의 보상 선수로 팀을 옮겼고 2차 5라운드 투수 조영우(SK)는 FA 정우람의 보상 선수가 됐다. 이밖에 2차 6라운드로 입단했던 잠수함 투수 정광운은 2차 드래프트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 전에는 포수 한승택(KIA, 2013년 3라운드, 이용규 FA 보상 선수), 투수 임기영(상무-KIA, 2012년 2라운드, 송은범 FA 보상 선수) 등 유망주가 보상 선수로 선택을 받고 한화를 떠나 다른 팀에서 꽃피울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한회는 전력 보강 만큼 선수단 배후를 튼튼하게 할 유망주도 많이 잃었다. 


따라서 반드시 잘해야 하는 주축 선수들 외에도 발돋움해야 할 유망주들의 두각도 필요한 한화다. 김용주는 1차 지명이 없던 2010년 전체 3순위 지명 선수이며 장민재는 2009년 2차 3라운드, 김범수는 2015년 1차 지명자다. 미래를 위해 새로운 프랜차이즈 투수도 필요한 한화인 만큼 이들의 성장이 더욱 중요하다.

넥센전 선발로 등판한 왼손 투수 김용주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는 선수는 아니다. 175cm 작은 체격에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0km을 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대신 스트라이크존 외곽으로 공을 던지며 '도넛' 궤적의 탄착군을 이룬다. 1990년대 후반 메이저리그 명품 좌완으로 활약하던 알 라이터와 비슷한 스타일로 투구 수가 많고 경기 템포가 늘어지기는 해도 타자들의 진을 쏙 빼놓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낙차 각이 큰 커브가 주 무기다. 천안북일고 시절에도 김용주는 이 유형의 투구를 펼치며 북일고를 강호로 이끌었다.

장민재는 광주 화정초교 시절부터 전국구 유망주로 평가 받았다. 최고 구속이 140km대 초반으로 빠르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뛰어나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잘한다'는 평을 받았을 정도로 투수 수비 등 기본기를 잘 갖췄다. 병역을 마치고 보다 성숙한 자세로 야구에 달려들고 있다는 것도 장민재의 강점이다. 장민재는 “볼 카운트 2-0에서도 공 하나를 빼지 않고 변화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김용주의 북일고 5년 후배인 김범수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왼손 투수. 지난해 15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7.36에 그쳤으나 최고 구속 146km의 공을 던지는 등 좋은 싹을 인정받았다. 7회 초에는 장시윤의 빠른 정면 타구를 어렵지 않게 잡는 운동신경을 보여 주기도 했다. 투구 폼 수정-보완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유망주는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 '만약'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존재 자체가 '물음표'인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범경기 단 한 차례로 이들의 시즌 활약상을 함부로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한순간의 불꽃 같은 호성적이 아닌, 지속 성장이 가능한 한화를 위한다면 이 젊은 투수들의 건강하고 꾸준한 활약은 분명히 필요하다.

[영상] 장민재 4회 3K ⓒ 영상편집 김유철.

[사진] 김용주-장민재-김범수 ⓒ 한화 이글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