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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영하로 뚝' 사실상 겨울 캠프…"추위 익숙해져야죠"

작성일: 2022.02.18 11:22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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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링캠프 훈련 중인 두산 베어스 선수들. ⓒ 두산 베어스
▲ 스프링캠프 훈련 중인 두산 베어스 선수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엄청 추워요. 그래도 해외 캠프를 갈 수 없으니까 추위에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죠."

두산 베어스 1루수 양석환은 17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두 볼이 빨개져서 취재진 앞에 섰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훈련을 진행한 여파였다. 두산은 처음 국내 캠프를 진행한 지난해보다 올해 1주일 정도 더 빨리 울산을 찾았다. 조금이라도 빨리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려는 계획이었는데, 훈련 첫날부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당황했다. 울산은 이날 최저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졌다. 

두산은 급히 훈련 스케줄을 변경했다. 가능한 실내훈련장에서 훈련하는 일정으로 바꿨고,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을 제외하고는 불펜 피칭 일정을 취소했다. 스탁도 손에 입김을 불어 넣으며 공 21개 정도만 가볍게 던지고 투구를 마무리했다. 야외에서는 수비와 배팅 훈련을 짧게 진행했다. 예정했던 일정보다 2시간 정도 앞당겨 오후 2시 30분쯤 모든 훈련을 마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바람만 안 불면 괜찮은데, 바람 때문에 춥다. 투수들은 공 던지는 일정은 취소했다. 지난해는 이천에서도 밖에서 던지게 했는데, 밖에서 던지면 추워서 무리가 오는 투수들이 있다. 날씨를 보면서 던지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2년째 겨울 캠프이다 보니 추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했다. 투수 이승진은 "지난해 울산은 안 추웠던 것 같은데, 오늘(17일)은 엄청 춥다. 추울 때 하면 아무래도 근육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으니까. 따뜻할 때보다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어렵다. 그래도 점심 먹기 전에 캐치볼을 왔는데 할만하더라. 날씨도 풀릴 거라고 하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양석환 역시 "이천에서 할 때랑 차이가 없을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고 춥다"면서도 "상무에 있을 때도 2년차 때 해외에 못 가면서 추운 날씨에 훈련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보다는 솔직히 따뜻한 것 같다. 해외 캠프를 못 가니까 추위에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 이제는 영상 5도만 넘어도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그래도 두산은 울산 캠프에 만족하는 눈치다. 날씨라는 변수를 빼면 훈련 환경은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다. 울산문수구장측에서 지난해 두산이 불편해했던 점들을 확인해뒀다가 보수·보완해준 덕분이다. 

두산 관계자는 "훈련망이 지난해는 부족해서 서울에서부터 챙겨와야 했는데, 올해는 훈련망을 충분히 보완해줘서 챙길 필요가 없었다. 바람이 세게 불 때 장비가 날아가지 않게 해주는 모래주머니도 마련해줬고, 마운드도 탄탄하게 보강이 됐다. 선수들이 기구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공간 말고 복근 운동을 할 공간이 필요했는데, 식당 크기 정도 되는 공간도 따로 마련해줬다. 훈련 시설은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고 싶을 정도로 잘돼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다음 달 7일까지 울산에서 훈련을 이어 간다. 다음 달부터는 다른 구단과 연습 경기 일정이 잡혀 있어 이달까지는 실전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김 감독은 "이천에서는 거의 몸을 만드는 과정이었고, 울산에서는 실전이다. 야외에서 제대로 된 거리에서 펑고도 받고, 라이브 배팅과 피칭도 진행하면서 실전을 대비한다. 바람만 많이 불지 않으면 계속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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