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신예가 KBO 예비 전설과 함께 운동한다? SSG의 노림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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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서귀포, 김태우 기자]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캠프 목적’의 차이는 있다. 이미 자신의 자리가 확실한 주전급 선수들은 몸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캠프의 주안점은 어디까지나 컨디션 조절이다. 반대로 자기 자리가 없는 백업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은 몸은 물론 기술적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조가 나뉘는 경우가 많다. 캠프의 목적과 훈련 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누려고 나누는 게 아니라 효율적인 훈련을 위해 필요하다. SSG도 캠프 초반에는 그랬다. 베테랑 선수들이 한 조를 이뤄 타격 훈련을 하고, 코치들의 세심한 지도가 더 필요한 선수들은 따로 한 조에 묶였다. 훈련이 끝나는 시간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캠프 중반 이후부터는 그 경계가 허물어졌다. 이제는 신인 및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이 나란히 훈련을 한다. 비슷한 포지션, 비슷한 유형끼리 묶였다는 것을 대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배우는 것도 많지만, 주눅이 들거나 혹은 따라가려고 너무 의욕을 보이다 탈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SSG는 전자의 효과에 더 주목한다. 이진영 SSG 타격코치는 “코치들에게 듣는 것도 있겠지만, 선배들의 타격을 보며 배우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며 이런 조 편성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KBO의 ‘예비 전설’인 최정의 옆에는 2년차 신인인 고명준이 붙어있다. 고명준은 최정의 뒤를 이을 차세대 3루수 중 하나이자,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최정과 많이 닮아 있다. 타격 재능이 뛰어나다는 평가인 좌타자 이정범은 팀의 최고 좌타자 중 하나인 한유섬과 나란히 타격 훈련을 소화한다. 역시 좌타·외야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훈련 방식은 타격뿐만이 아니다. 수비에서도 묶인다. 지난해 3할 유격수로 발돋움한 박성한은 주전 2루수인 최주환과 타격 및 수비 훈련을 같이 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서로가 어떻게 던지는지, 어떤 자리와 자세를 선호하는지를 더 면밀하게 파악하라는 배려다. 박성한도 최주환의 경험을 계속해서 흡수하고 있다.
이재원 이흥련 이현석으로 이어지는 포수들도 경험이 부족한 전경원을 알뜰하게 챙긴다. 전경원은 “이재원 선배님과 일주일 정도 먼저 제주도에 들어왔는데 처음에는 엄청나게 거리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같이 지내다보니 선배님들이 너무 잘 챙겨주신다”고 고마워했다.
하재훈은 미국 생활부터 인연이 있었던 추신수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고, 수비력이 뛰어난 차세대 외야수 최상민은 김강민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조언을 얻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준다. 베테랑 선수들은 “우리만 잘해서 팀이 우승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팀의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SSG는 올해 리그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팀이다. 대표적인 베테랑들의 팀이고, 또 팀 주전 라인업에서 30대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KBO의 육성 트렌드를 고려하면 역행하는 팀일 수도 있다. 그러나 베테랑의 효과가 팀 내에 제대로 스며들 수 있다면 이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팀의 타격·수비 훈련조 명단, 그리고 그 속에서의 활발한 소통은 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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