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왼쪽)-지안카를로 스탠튼.
▲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왼쪽)-지안카를로 스탠튼.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등굣길에 빅리그 158홈런 타자 애런 저지(30, 뉴욕 양키스)가 홈런을 치고 있으면 어떤 기분일까.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로 스프링캠프 훈련지에서 쫓겨난 빅리거들이 대학 캠퍼스로 하나둘 모이고 있다. 

AP통신은 26일(한국시간) '직장폐쇄 상황에서 저지와 양키스 팀 동료들을 비롯해 보스턴 에이스 크리스 세일, 애틀랜타 슬러거 애덤 듀발 등이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훈련지에 마련된 완벽한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하는 대신 곳곳에 있는 야외 운동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알렸다.

직장폐쇄 상태에서 선수들은 구단에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다. 구단 시설은 모두 사용할 수 없고, 트레이너와 코치 등 구단 관계자들과 업무적으로 접촉해서도 안 된다. 

AP통신은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로저 딘 스타디움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는 맥스 슈어저와 프란시스코 린도어(이상 메츠), 게릿 콜(양키스) 등 선수노조 대표로 노사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선수들뿐'이라고 했다.

자연히 구단과 선수가 함께하는 체계적인 훈련은 어려워졌다. ESPN은 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레이너들은 10주짜리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해뒀는데, 구단주들의 권한으로 직장폐쇄가 시작된 지 벌써 11주째다. 그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은 벌써 유효 기간이 만료됐다'고 예를 들었다. 

벌써 스프링캠프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27일까지 엿새째 이어진 노사 협상도 지지부진하자 선수들은 각자 살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오클랜드 2루수 토니 켐프와 그의 밴더빌트대학 동기인 애틀랜타 우완 카일 라이트, 샌프란시스코 포수 커트 카살리와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그들만의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듀발과 마이애미 포수 제이콤 스탈링스, 시애틀 2루수 애덤 프레이저 등도 소식을 듣고 이곳에 합류했다. 

켐프는 "진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도움을 준 은사인 팀 코빈 코치에게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사우스플로리다대학에는 양키스 내야수 DJ 르메이휴와 루크 보이트 등이 훈련하고 있다. 대학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손을 빌려 그라운드 정비나 기구 이용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훈련할 운동장은 구했지만,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AP통신은 '빅리거들은 주차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다른 차들은 주차장 근처 도로에 주차를 해뒀다. 훈련 후 식사하거나 샤워할 공간은 없다. 훈련이 끝나면 선수들은 각자 장비를 챙겨서 차를 타고 간다. 몇몇은 출발하기 전에 옷을 갈아입기도 한다'고 했다. 

선수들은 훈련을 이어 갈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하면서도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야스트렘스키는 "정말 스트레스받는다. 지루하다.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일인 야구를 하고 싶고,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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