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유영, '최강' 러시아 세계선수권 출전 불허로 메달 후보 떠올라

작성일: 2022.03.02 05:55 조영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유영
▲ 유영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들의 각종 국제 대회 출전을 불허하는 징계를 내렸다. '세계 최강'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불발되며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유영(18, 수리고)이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ISU는 1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에 따라 러시아, 벨라루스 소속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을 허락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징계는 추후 이사회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효력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강으로 군림해온 러시아는 물론 벨라루스 선수들도 오는 21일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개최되는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 대회는 한 시즌을 마감하는 대회다. 선수들에게는 올림픽 다음으로 중요한 무대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빙상연맹에 소속한 선수들은 피겨 스케이팅은 물론 ISU가 주관하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도 모두 참가할 수 없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 출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선수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 출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선수들

이 같은 결정에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연맹(FFKKR)은 반발했다. 러시아 언론 '스포르트 익스프레스'는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연맹은 ISU의 결정에 반발했다. 이유는 국적을 이유로 차별한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맹은 "우리는 스포츠가 정치를 넘어서고 올림픽의 기본 원칙 중 하나라고 믿었다. 그런데 국적을 이유로 차별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러시아 연맹은 "많은 피겨 스케이팅 팬들은 최고 선수들의 진정한 경쟁을 보고 싶어 했다. 그들도 피해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자격으로 출전한 안나 쉐르바코바(17)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7, 이상 러시아)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카밀라 발리예바(16, 러시아)는 금지 약물 도핑 파문을 일으키며 최종 4위에 그쳤다.

발리예바는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으로 여자 싱글에 출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진입할 경우 메달 수여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세계 여론의 뜨거운 비판 속에 무대에 선 발리예바는 잦은 실수를 범하며 4위에 머물렀다.

▲ 카밀라 발리예바
▲ 카밀라 발리예바

올림픽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한 발리예바는 훈련에 들어가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세계선수권대회 엔트리는 마감됐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대회 출전이 불허됐다.

이러한 ISU의 결정으로 발리예바는 물론 금메달리스트 쉐르바코바와 은메달을 딴 트루소바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피겨 세계선수권대회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제외한 27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여자 싱글의 경우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불허로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사카모토 가오리(22)와 5위 히구치 와카바(22, 이상 일본) 6위 유영(18, 수리고) 그리고 7위 알리사 리우(17, 미국) 8위 루나 헨드릭스(23, 벨기에)가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한 유영 ⓒ대한빙상경기연맹
▲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한 유영 ⓒ대한빙상경기연맹

유영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개인 최고 점수(223.23점 : 2020년 ISU 4대륙선수권대회)가 사카모토(233.13점 :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다음으로 높다. 

유영의 올 시즌 최고 점수는 216.97점(ISU 그랑프리 스케이트 캐나다)이다. 이 점수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은 김연아(32)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서 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김연아는 이 대회에서 두 번(2009 2013) 우승했다. 이후 박소연(25)이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서 9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임은수(19, 고려대)도 2019년 대회 10위에 오르며 톱10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이해인(17, 세화여고)이 10위를 차지했다.

유영의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 올림픽 9위를 차지한 김예림은 지난해 대회서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한 김예림 ⓒ대한빙상경기연맹
▲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한 김예림 ⓒ대한빙상경기연맹

올림픽을 마친 유영과 김예림은 짧게 한숨을 고른 뒤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했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동계체전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서 유영은 여고부 A조에서 우승했고 김예림은 여대부 A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많은 대회에 출전한 유영은 베이징 올림픽 6위에 오르며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는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2년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 점수는 아직 경신하지 못했다.

체전을 마친 그는 "올림픽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더 강하게 성장해 세계선수권이 개인 최고점을 경신할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예림은 "올림픽이라는 큰 경기를 치른 뒤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매 경기 집중해 10위권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