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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닥터 스트레인지2', 대중과 마니아 경계에 선 MCU 멀티버스

작성일: 2022.05.04 09:00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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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스트레인지2. 제공ㅣ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닥터스트레인지2. 제공ㅣ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드디어 공개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다크한 에너지가 가득한 그야말로 '대혼돈의 멀티버스'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4일 개봉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2)는 모든 상상을 초월하는 광기의 멀티버스 속, MCU 사상 최초로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수퍼내추럴 스릴러 블록버스터다. 

큰 인기를 모은 '닥터 스트레인지' 1편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주인공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어느덧 믿음직한 완성형 마법사로 성장해 관객들을 맞이한다. 6년 사이 MCU 여러 작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온 경험치를 고스란히 뽐낸다.

또한 6년이 흐른 사이 가물가물해진 1편의 등장인물들이 주역들로 함께한다. 웡(베네딕트 웡) 외에 닥터의 연인 크리스틴 팔머(레이첼 맥아담스), 모르도 남작(치웨텔 에지오포)의 등장이 반가움을 더한다. 새 캐릭터인 아메리카 차베즈(소치틀 고메즈)는 내내 닥터 스트레인지와 함께하며 인상적인 MCU 합류 신고식을 치른다. 특히 멀티버스 이동 능력 소유자이기에 마블 4페이즈의 핵심 키워드인 '멀티버스' 파생 스토리를 전개할 때 없어선 안될 인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완다(엘리자베스 올슨)는 영화 제목을 '닥터 스트레인지와 완다'라고 해도 될만큼 큰 비중으로 활약한다. 때문에 관람 전 디즈니+ '완다 비전'을 시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도 '어벤져스' 이후 완다가 처한 상황과 감정선에 대한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 

플롯은 비교적 심플하다. 새로운 스토리 대신 새 캐릭터에 힘을 줬다. 아메리카 차베즈가 가진 멀티버스 이동 능력을 노리는 빌런이 나타난다. 타인의 손에 들어가면 우주가 위험해지는 힘이기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그의 조력자로 나선다. 두 사람은 온갖 멀티버스를 이동하며 빌런과 쫓고 쫒기는 접전을 벌인다. 다른 차원의 우주엔 또 다른 내가 살고 있는, 멀티버스의 특성을 이용해 신박한 상상력을 구현한 전투들이 핵심 비주얼로 펼쳐진다.

특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등 마블이 4페이즈에 접어들며 씨앗을 뿌려온 여러 무비들, 그리고 디즈니+의 '완다 비전', '로키', '왓 이프' 등 시리즈물에 녹아 있는 '멀티버스' 개념이 극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쓰인다. 앞서 MCU 신작 코스를 착실히 밟아온 관객들에게는 멀티버스의 재미를 본격적으로 수확하는 작품이 될 듯 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공부해야 하는 마블'에 버거움을 느껴 핵심 작품을 몇 편 건너뛴 관객이라면 '닥터 스트레인지2'가 주는 온전한 재미를 느끼지 못할 확률이 높다. 이전 챕터에서는 대중성 강한 팝콘 무비였던 MCU가 이번 작품을 통해 좀 더 마니아 친화적인 태세를 취한 듯한 인상이다.

감독의 특성이 강하게 반영된 영향도 크다.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 3부작 연출로 잘 알려져 있지만, 공포영화 연출에 장기를 지닌 샘 레이미 감독의 색깔이 진하게 녹아있다. 마블 사상 가장 호러블한 비주얼과 연출이다. 일부 신들은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직접적인 노출은 덜어냈지만 12세 관람가라기엔 전투 신과 호러 신의 묘사 수위가 상당히 높다. 이밖에 4페이즈에 접어들며 마블이 눈에 띄게 강화하고 있는 인종 및 성별 다양성에 공들인 설정들도 눈에 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등장한 직전 작품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비해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릴 듯한 작품이다. 반응의 양극화도 예상된다. 마니아가 다수가 된 마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방향성 굳히기에 돌입할지, 실험적인 도전에 낯설어하는 관객들의 아쉬움이 클지 주목된다.

쿠키 영상은 두 개다. 첫 번째 영상에는 이전 시리즈들과 같은 패턴으로 또 다른 사건을 예고하는 장면이 담긴다. MCU 팬들이 반가워할 새 캐릭터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두 번째 영상은 웃으며 극장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컷에 가깝다.

4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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