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성.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정우성.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강효진 기자] 배우 정우성이 절친 이정재와 '헌트'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자정 칸 영화제에서 '헌트'를 첫 공개한 정우성은 21일 오전 팔레 드 페스티벌 테라스에서 국내 언론들과 만나 작품을 공개한 소회 등을 나눴다.

이날 정우성은 이정재로부터 '헌트' 출연을 제안받은 당시에 대해 "제안하지 말라고 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23년 동안 사실은 많은 다른 기획도 있었고 의기투합해서 시나리오 개발도 해봤다. 마음만 가지고 어떤 일을 진행할 순 없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둘의 어떤 캐릭터가 공존할 수 있는 그런 밑받침이 시나리오다. '남산'(헌트의 원제)을 처음 봤을 때 불안한 요소들이 많았다. 판권을 계약하고 프로듀서로서 참여할 생각으로 개발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좋아서 '오케이 이 정도면 됐어' 라고 섣불리 시작하면 위험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옆에서 자꾸 사감이 섞이지 않는 자세로 조언을 해줬다. 첨언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정우성은 이같은 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결정적인 이유보다는 사실은 처음부터 그런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조심스러웠다. 우리의 의미만 보이는 작품이 되면 안 된다. '23년 만에 이정재와 정우성 조우', 그런 건 우리만의 의미다. 영화가 잘됐을 때 그런 의미가 새삼스럽게 더 돋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의미가 앞서서는 안 된다. 그런 마음에서 조심스럽게 생각했다. 긴 시간동안 작업이 이뤄지고, 어떤 우여곡절 끝에서 사나이픽처스를 만나고, 연출을 본인이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이 쯤되면 한 바구니에 담아서 계란이 다 깨져도 후회없이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헌트' 속 자신의 멋진 비주얼이 호평을 받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물론 스파이 물이고 두 남성 캐릭터가 행하는 행위에 멋이란 단어가 좀 그렇긴 한데 호감이 가야하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나 감독이 작업을 할 때 누구나 하는 첫 번째 숙제인데, 박평호와 김정도가 사실은 이정재와 정우성이 하는 것 아니냐. 그게 좋아보이면 안 된다고 했다. '둘만 즐기고 있네' 할 수 있다. 치열해야 한다. 치열함이 두 캐릭터 사이에서 계속해서 긴장감을 조성하고 그랬을 때 대립각 안에서의 모습과 상황적인 분위기가 멋스럽게 전달될 수 있다고 봤다"고 경계했던 지점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헌트'는 1980년대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는 첩보 액션 영화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1999년 '태양은 없다' 이후 22년 만에 함께 출연한 작품이자,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다. 국내에는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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