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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따라 56번 달았어요” KIA 장재혁에겐,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다

작성일: 2022.06.02 10:3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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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장재혁은 아직 040번이 적힌 연습복을 입고 1군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에는 새로 단 56번이 적혀있다. ⓒ잠실, 고봉준 기자
▲ KIA 장재혁은 아직 040번이 적힌 연습복을 입고 1군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에는 새로 단 56번이 적혀있다. ⓒ잠실,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장재혁(21)은 하루 사이 두 개의 등번호를 달았다.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돼 1군으로 올라온 5월 31일 오후 훈련까지는 040번이 박힌 연습복을 입고 있었지만,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는 56번이 적힌 정식 유니폼을 걸쳤다.

장재혁은 아직 KIA팬들에겐 이름이 많이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 부산금강초와 대신중, 경남고를 나와 2020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로 KIA의 선택을 받은 뒤 2군에서만 뛰었기 때문이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지난해까지는 신통치 않았다. 2020년 데뷔 시즌에는 22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71(21이닝 18자책점)로 부진했고, 지난해에도 20경기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68(19이닝 12자책점)만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이야기가 달라졌다. 2군 마무리를 맡아 18경기에서 7세이브를 챙겼다. 평균자책점 역시 0.89(20⅓이닝 2자책점)로 뛰어났다.

이러한 활약을 눈여겨본 KIA 김종국 감독은 최근 2군으로 내려간 한승혁을 대신해 장재혁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고, 육성선수였던 장재혁은 이날 두산전을 앞두고 처음 1군 무대로 올라왔다.

정식 콜업을 받은 장재혁은 그런데 한 가지 선택을 해야 했다. 기존까지는 040번을 달고 뛰었지만, 1군에선 이 백넘버를 내려놓고 새 번호를 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번호가 바로 56번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흥미로웠다. 다음날인 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장재혁은 “사실 친구를 따라서 56번을 택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최준용(21)이다.

장재혁은 “(최)준용이와는 경남고 동기다. 고등학교 내내 친하게 지냈는데 프로로 오면서 소속팀이 달라졌다”면서 “어제 1군으로 올라오면서 등번호를 바꿔야 했는데 마침 남은 번호 중에서 준용이가 달고 있는 56번이 있더라. 그래서 큰 고민 없이 56번을 택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 KIA 장재혁. ⓒ잠실, 고봉준 기자
▲ KIA 장재혁. ⓒ잠실, 고봉준 기자

경남고 시절 함께 활약했던 최준용과 장재혁은 프로에서 잠시 길이 엇갈렸다. 최준용은 지난해부터 20홀드를 수확하며 필승조로 자리 잡은 뒤 올 시즌에는 마무리까지 맡아 KBO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로 성장한 반면, 장재혁은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머물면서 친구의 도약을 지켜만 봐야 했다.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이제 친구와 같은 등번호를 달고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장재혁은 “사실 준용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잘 던졌고, 나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나오지 못했다”면서 “준용이가 프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기분이 좋았다. 이제 함께 56번을 단 만큼 준용이처럼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커터처럼 각이 있는 직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던지는 장재혁은 무엇보다 공격적인 투구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김종국 감독 역시 이러한 점을 높게 평가해 1군 콜업을 결정했다.

이제 2군이 아닌 2군에서 싸워야 하는 장재혁은 “일단 1군에서 40경기를 뛰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을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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