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강남 ⓒ곽혜미 기자
▲ 유강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유강남이 용암택을 달면 안 되지." 3일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앞둔 박용택 해설위원은 이날 LG 선수들이 33번 위에 달고 나올 자신의 별명을 언급하다 이렇게 얘기했다.

유강남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박용택의 라커룸 옆자리 후배였다. 그만큼 친한 사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면서, 동시에 유강남의 최근 경기력을 꼬집는 직언이기도 했다. 유강남은 지난 10경기 타율이 0.194에 그치고 있었다. 박용택이 가장 좋아하는 별명 '용암택'은 김현수가 쓰게 됐고, 유강남은 '팬덕택'을 골랐다. 

용암택을 달지는 못했지만 유강남은 3일 경기에서 임찬규와 더불어 가장 뜨거운 선수였다. 공수주 모두 펄펄 날았다. 멀티히트는 기본, 1루 코치의 만류에도 2루로 내달려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여기에 우익수 뜬공이 나오자 3루까지 뛰는 과감한 주루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무사 1루를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꾸는 민첩한 수비 또한 빛났다. 

유강남은 첫 타석에서 팀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LG는 2회 선두타자 오지환의 볼넷과 다음 타자 문보경의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재원이 병살타에 그치면서 2사 3루가 됐다. 자칫 선취점 기회를 놓치고 롯데에 분위기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이 기회인 동시에 위기에서 유강남이 해결사로 나섰다. 글렌 스파크맨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3회에는 수비에서 날았다. DJ 피터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무사 1루에서 정보근의 번트 시도를 막았다. 공이 바로 앞에서 멈추자 그대로 2루에 송구해 선행주자 피터스를 잡아냈다. 오지환이 1루에 송구해 번트 병살타가 만들어졌다. 

4회 2루타는 발로 만든 장타였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진 타구이기는 했지만 유강남의 주력을 생각하면 2루는 쉽지 않아 보였다. 김호 코치의 판단도 그랬다. 그러나 유강남은 거침없이 2루로 달렸고 태그를 피해 2루에 안착했다. 다음 타자 이영빈의 우익수 뜬공 때는 3루로 달려 롯데를 압박했다. 

LG는 롯데를 4-1로 꺾고 주말 3연전을 2승 1패 우세로 마쳤다. 7회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울보택' 채은성의 2타점 2루타와 '소녀택' 오지환의 달아나는 적시타가 터지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별명택' 이정용-'박옹택' 고우석이 남은 2이닝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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