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취소가 결정됐지만, 관중들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다. 경기 취소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고,  미리 사 놓은 음식을 텅 빈 운동장을 보며 먹어야 했다. ⓒ 창원, 박성윤 기자
▲ 경기 취소가 결정됐지만, 관중들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다. 경기 취소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고, 미리 사 놓은 음식을 텅 빈 운동장을 보며 먹어야 했다. ⓒ 창원,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박성윤 기자] 초유의 경기 취소 사태에 대한 NC 다이노스의 보상안이 나왔다. 그러나 삼성 원정 팬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보상안이다.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정상 개최에 실패했다. NC파크 내야 운동장 문제가 있었다. NC 관계자는 1일 "배수 문제가 있어 시즌 전에 교체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흙을 들여오기가 힘들었다. 물류 문제가 있었다. 배수 문제 해결을 위해 시즌 중 일정을 잡았고, 원정 9연전이 예정된 지난달 20일부터 작업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작업은 지난달 23일 완료됐는데, 장마가 닥치면서 운동장 상황이 좋지 않아졌다. 지난달 30일 비가 그치며 해가 떴는데, 1일 경기 개최가 힘들 정도였고, 지연 개시까지 고려했지만, 결국 경기를 열지 못했다. 경기장을 찾은 5981명의 팬이 헛걸음을 했다.

NC 구단은 2일 "7월 1일(금) 창원NC파크에서 개최 예정이던 경기가 그라운드 사정을 사유로 갑자기 취소됐다. 이날 경기 관람을 위해 구장을 직접 방문하신 분들과 TV를 통해 경기 관전을 기대하셨던 야구팬 여러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NC는 보상 방안을 마련했다. 1일 NC 홈경기 티켓 구매자에게 당일 티켓 전액 환불을 하고 구매 티켓의 200% 보상안을 내놨다. 구매한 동일 좌석 등급으로 2경기 관람권을 받을 수 있다. 경기 일정 및 좌석 지정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문제는 구매 티켓 200% 보상안이다. 원정팬에 대한 배려는 없다. 1일 삼성을 응원하는 3루 쪽 관중석에는 1루 쪽에 못지 않은 많은 원정 팬이 있었다. 전체 입장객에서 삼성팬 비중도 꽤 컸다.

NC가 제시한 보상안은 예매했던 티켓과 같은 등급의 NC파크 관람 티켓 2장을 준다. 이 티켓은 올 시즌 안에 써야 한다. 삼성 팬들은 삼성의 원정 경기를 보기 위해 창원을 찾았다. 주된 목적은 삼성의 원정 경기 관람이다. 이미 티켓 예매가 끝난 3일 열릴 경기를 제외하고 삼성과 NC의 창원 경기는 취소 경기 포함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삼성 팬들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취소된 1경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남은 창원 원정은 주중 2연전으로 오는 9월 13일과 14일, 화요일과 수요일에 열린다. 평일 저녁 경기를 보기 위해 원정 팬들이 발걸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마산역에서 동대구를 가는 KTX 마지막 차가 저녁 9시 43분이다. KTX를 탄다면 경기 도중 나와야 할 가능성이 크다. 평일이기 때문에 다음 날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평일 원정 응원이 쉽지 않다.

보상 티켓을 쓰기 위한 추가 비용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있다. 이미 1일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왕복 교통비를 지불했는데, 다시 경기를 보기 위해 교통비 또 한번 지출을 해야 한다.

이를 고려해 기존 티켓 환불과 함께 200% 보상안이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 시즌 안에 써야 한다는 기준이 보상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홈팬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은 원정 관중들이 만족할만한 보상안인지에 대해 생각하면 물음표가 따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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