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후회한다." 지난 4월이 끝나고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한 말이다. 3개월여 남은 임기 동안 후회로 시작한 올 시즌을 만회하며 마칠 수 있을까.

허 감독은 지난 4월 개막 첫 달을 돌아보며 후회했다. 지난 5월 1일 허 감독은 4월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며 "주축 선수가 빠지면서 힘들었다. 복귀 시점을 내가 서두르는 바람에 선수들 제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확실하게 준비를 시키지 못한 걸 후회한다"고 했다.

삼성은 개막과 동시에 '집단 컨디션 난조 이탈'을 맞이했다. kt 위즈와 개막 시리즈 당시 오재일, 구자욱, 이원석, 김상수, 김동엽, 백정현, 장필준, 김윤수가 이탈했다. 당시에는 타선 무게감이 크게 헐거워졌다. 컨디션 난조를 이겨낸 선수를 빠르게 복귀시켜 타선 밸런스를 맞추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감각은 쉽게 살아나지 않았고, 이른 복귀를 한 선수들은 다시 부상으로 누웠다.

전반기가 끝난 가운데 삼성은 35승 50패 승률 0.412로 8위다. 5위 KIA 타이거즈와 8.5경기 차다. 7월 한 달 동안 11경기에서 전패하며 11연패로 쓰러졌다. 6위로 시작한 7월 8위로 추락한 가운데 올스타브레이크를 맞이했다. 흐름이 최악이다.

후반기 복귀 선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야수진에는 구자욱과 김지찬이 콜업될 예정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120억 원 다년 계약을 맺은 구자욱은 4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내야진 핵심인 김지찬은 58경기에 출전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주축 이탈로 체력 관리에 실패했다. 허벅지 부상이 왔다.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김지찬은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했다. 당장 콜업이 될지는 미지수이나,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보이지는 않는다.

마운드에서는 양창섭과 김대우가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롱릴리프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필승조급 투수들에게 많은 이닝을 맡겨야 했다. 체력 관리에 실패했다. 롱릴리프 또는 멀티 이닝 투구 가능 투수가 적었다. 양창섭과 김대우가 돌아오면, 5회부터 7회까지 이어지는 불펜 싸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허 감독 계약 기간 3년은 끝난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에도 좋은 성적을 냈다면, 재계약 이야기가 나올 법했다. 올해 성적에 달려 있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는 계약 연장은 어렵다. 오히려 경질되지 않고 시즌을 끌어갈 기회를 얻었다고 봐야 할 정도로 성적이 처참하다.

허 감독은 프로 선수 경력이 부족하다. 오히려 프런트, 전력 분석으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삼성이 아니라면 다른 구단에서 감독으로 기회를 잡기는 어렵다.

후반기 기적의 레이스를 펼쳐 삼성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지 못한다면 감독 생활은 남은 3개월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11연패를 뒤집을만한 성적을 내면 반전할 수 있지만, 드라마 이상의 극적인 스토리가 필요하다. 상식을 뛰어넘는 페이스가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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