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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들 안우진은 '꿈의 160㎞' 가능하다고 할까… 역설이 숨어있다

작성일: 2022.07.19 20: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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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관계자들이 안우진이 꿈의 구속에 다가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곽혜미 기자
▲ 많은 관계자들이 안우진이 꿈의 구속에 다가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KBO리그 전반기 최고의 주목을 받은 투수는 단연 안우진(23‧키움)이었다. 이 거대한 그릇이, 그 내용물을 채워가고 있다는 것을 뚜렷하게 확인한 이상 흥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안우진은 전반기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111⅓이닝을 던지면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2.02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공은 빠르지만 뭔가 어색했던’ 이 선수는, 그 빠른 공을 더 가다듬음과 동시에 경기운영까지 눈을 뜨며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평균 시속 154㎞ 수준의 빠른 공에 강력한 슬라이더, 여기에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섞었고 완급조절에도 서서히 눈을 떠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든 관계자들이 “스터프만 놓고 보면 KBO리그 역사상 최고”라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안우진의 구속이 어디까지 상승할지로 몰리고 있다. 안우진은 올해 6월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트랙맨 기준 159.3㎞의 최고 구속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KBO가 구속을 공식적으로 집계하는 건 아니지만, 이제 KBO리그에서 ‘꿈의 구속’이라고 불린 시속 160㎞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안우진은 160㎞의 벽을 여러 차례 허물 수 있을까. 많은 관계자들은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워낙 좋은 하드웨어를 가졌다. 현역 시절 투수로 활약했고, 야구와 관련된 여러 연구를 통해 석사 학위도 가지고 있는 양상문 스포티비(SPOTV) 해설위원은 “몸은 그 이상 좋을 수가 없다. 가장 완벽하다. 내가 아는 한 안우진의 몸이 투수 몸으로는 최고다”라고 장담했다.

단순히 키가 커서가 아니다. 양 위원은 “팔과 다리가 긴데 딱딱하지 않고 참 부드럽다. 물이 흐르는 듯한 유연성과 함께 딱 힘이 모이는, 압축하는 뭔가가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은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때가 많은데, 안우진은 전혀 그런 게 없다. 그러니까 선수가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힘도 있지만 유연성도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다. 박정배 키움 투수코치 또한 “안우진이 가장 대단한 건 체구가 있는데도 유연하다는 것이다. 스스로도 노력을 많이 한다”면서 “활시위를 예로 들면 안우진은 유연하게 많이 당겨진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이라고 동의했다. 안우진 또한 “따로 유연성 훈련을 하기보다는 구단에서 짜준 프로그램을 빠지지 않고 하려고 한다”고 했다. 

유연하기 때문에 힘 손실도 덜하다. 양 위원은 “바이오메카닉 쪽 동작 분석에서도 내가 알기로는 힘 손실이 거의 없을 것이다. 몸이 이렇게 크면 힘 손실이 생기기 마련인데 생각보다 많이 없다. 대신 공을 때리는 순간의 임팩트가 좋다. 몸은 부드럽고 유연한데, 끝에 공을 팡팡 때린다. 무리한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대한민국에서는 따라갈 선수가 없는 체형에다 자신의 후천적 노력까지 더했다. 그런데 많은 관계자들이 올해 안우진을 주목하는 건 오히려 완급조절이다. 매번 150㎞ 중반의 공을 던질 필요는 없다는 것을 선수 스스로가 깨달았다. 관계자들은 “오히려 그런 완급조절이 안우진이 160㎞를 던질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구속은 용을 쓴다고 해서 오르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160㎞라는 매우 빠른 구속이라면 더 그렇다.

양 위원은 “중간에 스피드를 내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공이 더 좋은 것이다. 신체라는 게 전력투구를 한다고 의식할 때 오히려 전력투구가 안 된다. 그래서 힘을 빼라는 이야기를 항상 하는 것”이라면서 “힘을 빼면서 던져야 100%가 나오지, 내가 던지기 전에 100% 힘을 쓰면 몸에 있는 탄력이 다 죽어버린다. 이 어린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가서 힘을 뺀다는 게 쉽지 않은데 그래서 올해 안우진이 대단하다. 160㎞는 하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동의했다.

실제 안우진의 구속을 보면 경기 막판, 80구 이상에서도 빠른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이전까지 무리하지 않고 던지면서 최대한 힘을 아낀다. 그리고 승부를 해야 할 때는 최대한 집중한다. 구속을 의식하지는 않지만 그 무의식 속에서 강한 공이 나오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160㎞의 역설이다. 안우진이 잊고 던지다보면, 그리고 보는 사람들도 다들 잊고 기다리다 보면 한 번쯤은 찾아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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