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에 등장한 스모 출신 무패 파이터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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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UFC 역사에서 스모 출신 파이터는 두 명이다. 테일라 툴리와 고(故) 엠마뉴엘 야브로(미국), 둘 다 UFC 체급이 없던 때 옥타곤에 올랐다.
툴리는 키 188cm에 몸무게 200kg이었다. 1993년 11월 UFC 1에서 제라드 고르듀에게 킥을 맞고 26초 만에 TKO로 졌다. 키 200cm에 몸무게 270kg의 거구 야브로는 1994년 9월 UFC 3에서 키스 해크니에게 TKO로 졌다.
스모 출신이 귀하다 보니, 유럽 몰도바 출신 스모 파이터가 2020년 UFC에 등장했을 때 화제가 됐다. 이름은 '킹콩' 알렉산더 로마노프(31). UFC에 오기 전까지 11승 무패를 달리던 신성이었다.
로마노프는 UFC에서도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로케 마르티네스→마르코스 호제리오 데 리마→후안 에스피노→재러드 반데라→체이스 셔먼을 차례로 꺾고 옥타곤 5연승을 달렸다. 랭킹 1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오는 21일 UFC 278에서 11위 마르친 티부라까지 잡으면 톱 10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된다.
그런데 UFC에 데뷔할 때 강조됐던 스모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은 이제 부각되지 않는다. 로마노프가 스모를 배운 적은 있지만 스모 출신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로마노프는 뼛속까지 레슬러다. 스모를 잠깐 배운 가라테 파이터 료토 마치다와 비슷한 경우라고 보면 된다.
로마노프는 지난 17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스모를 프로로 훈련한 적은 없다. 하지만 오픈유러피안컵에 한 번 출전했다. 은메달을 차지했다. 난 다양한 스타일의 레슬링을 좋아한다. 자유형 레슬링도 좋아하고 각 나라의 전통 레슬링도 좋아한다. 스모도 내게 굉장히 흥미로웠다. 한국 씨름도 안다. 유튜브에서 본 적 있다"고 말했다.
로마노프는 자유형 레슬러다. 7살 때부터 매트에서 굴러 몰도바 국가 대표로 네 차례 뽑혔다. 국제 대회 최고 성적은 2016년 세계대학교레슬링선수권대회 125kg급 동메달.
로마노프는 레슬링으로만 치면 UFC 헤비급에서 가장 강하다고 자신한다.
"레슬링은 내가 제일 강하다"며 웃더니 "헤비급에는 좋은 레슬링 기술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커티스 블레이즈도 잘하고, 톰 아스피날도 좋은 레슬링과 그래플링 기술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건 종합격투기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분야를 배워야 한다"고 한 발 물러났다.
종합격투기로 전향하면서 집중한 훈련은 무에타이였다. "무에타이가 가장 중요한 타격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에타이에서는 펀치, 킥, 엘보(팔꿈치), 니(무릎) 등 모든 신체를 사용한다. 종합격투기와 가장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기술뿐만 아니다. 로마노프는 더 강해지고 날렵해지기 위해 살을 깎았다.
로마노프는 UFC에 처음 들어왔을 때 260파운드(약 118kg) 정도 나갔다. 261파운드(로케 마르티네스)→262파운드(마르코스 호제리오 데 리마)→264파운드(후안 에스피노)→260파운드(재러드 반데라)였다.
올해 엄청나게 변신했다. 지난해 4월 체이스 셔먼과 대결에서 236.5파운드(약 107kg)까지 몸무게를 줄이고 등장했다. 약 24파운드(11kg)를 뺀 로마노프는 턱선이 살아나 다른 사람 같아 보였다.
로마노프는 "코치의 결정이었다. 날 위해 특별한 식이요법과 특별한 훈련을 고안해 냈다. 날 위한 체중 감량법을 만들었다. 살을 빼고 훨씬 좋아졌다고 느낀다. 스피드도 빨라졌고 체력도 좋아졌다. 내 커리어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단계였다"고 밝혔다.
전적 16승 무패 로마노프는 이번에도 특별 다이어트를 고안한 코치를 메치려고 한다. 로마노프는 승리 후 코치를 번쩍 들어 바닥에 던지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친다.
"레슬링에서는 큰 승리를 이렇게 축하하곤 한다. 종합격투기 훈련을 시작했을 때 코치와 이렇게 해 보자고 말했고 코치는 재밌다고 반응했다. 이런 셀레브레이션(축하)은 관중들과 팬들에게도 즐거울 것"이라며 웃었다.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새 얼굴 로마노프는 "티부라는 매우 위험한 파이터다. 기술이 좋고, 타격과 그래플링 다 좋다. 경험이 매우 많다. 하지만 나는 더 젊고 더 굶주려 있다. 이기러 왔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3라운드 끝까지 갈 생각을 하고 준비했지만 2라운드에 서브미션으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UFC 278은 오는 21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다. 메인이벤트는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과 도전자 리온 에드워즈의 웰터급 타이틀전. 파울로 코스타와 루크 락홀드의 미들급 경기, 조제 알도와 메랍 드발리시빌리의 밴텀급 경기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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