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끝까지 숨막혔다…'멧돼지사냥', MBC 극본공모 당선작의 저력 '재입증'[TV핫샷]

작성일: 2022.08.23 10:50 김현록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제공|MBC '멧돼지사냥'
▲ 제공|MBC '멧돼지사냥'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멧돼지사냥’이 드디어 드러난 진실과 함께 강렬한 마무리로 끝을 맺었다. 

MBC 4부작 시골스릴러 ‘멧돼지사냥’(극본 조범기, 연출 송연화, 제작 아센디오)이 22일 4회를 마지막으로 짧고 굵은 여정을 마무리했다. 멧돼지사냥에서 벌어진 뜻하지 않은 살인 사건에 얽힌 모든 비밀이 드러나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엔딩을 완성,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의 명성을 이어갈 또 하나의 작품을 남겼다.

이날 마지막회는 실종 사건의 핵심인 인성(이효제)과 현민(이민재)의 과거 장면들로 시작했다. 현민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의 관계가 밀도 있게 그려졌다. 인성은 줄곧 현민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지만, 마을 어른들은 물론이고 인성의 부모인 영수(박호산)와 채정(김수진), 그리고 옥순(예수정)까지도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이 부모님을 죽게 했다는 할머니 옥순의 말을 흘려들을 수 없었던 현민은 인성을 이용해 마을의 비닐하우스를 모두 망가뜨리는 등 적대심을 갖고 있었고, 그 사실은 오직 인성만이 알고 있었다. 계속된 현민의 괴롭힘에 인성은 영수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지만, 답을 회피하는 영수의 모습은 의문을 자아냈다.

드디어 밝혀진 멧돼지사냥에서 사건의 전말은 시청자들을 충격 속에 빠뜨렸다. 영수가 로또에 당첨되자 더욱 분노한 현민은 인성에게 화를 터뜨렸다. 산속으로 인성을 끌고 와 폭력을 가하던 현민. 때마침 친구들과 멧돼지사냥을 나온 영수는 자신의 아들 인성과 현민이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채 멧돼지라고 착각해 총 한 발을 쐈고 현민이 총에 맞았다. 총에 맞은 현민은 인성에게 도움을 청하며 “제발…할머니”라고 힘겹게 말했지만, 인성은 도움을 주려던 것도 잠시, 그동안 현민에게 괴롭힘당해 왔던 수많은 날을 떠올리게 되면서 그의 목을 졸랐다. 인성이 “현민이는 내가 죽인 거니까 아빠는 살인자가 아니에요”라고 그 모든 사실을 영수에게 털어놓는 장면에서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채정은 현민이를 찾아 헤매다 길을 잃고 간신히 살아 돌아온 것으로 인성과 입을 맞췄고, 그대로 형사 두만(황재열)에게 진술하게 되면서 이들 가족의 비밀은 감춰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인성은 어릴 때부터 할머니에게 학대받아왔던 현민이 이 마을을 항상 떠나고 싶어 했다며 시키지도 않은 이야기를 했고,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는 아들 인성을 바라보며 영수와 채정은 무너져 내렸다.

이 가운데 진국(이규회)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면서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영수를 비롯해 마을 친구들은 발 벗고 나서 장례식의 일을 도맡아 했다. 조문객들이 떠나고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게 된 영수는 슬픔에 눈물을 흘리는 진국의 어깨를 토닥이다 그가 통증을 느끼자 단박에 협박범이 마을 친구들이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영수는 진국의 어깨에 난 상처 자국을 보고는 배신감과 분노에 휩싸였고, 살벌한 신경전까지 벌인 네 사람은 서로의 본심을 털어놓으며 마침내 아름답지 않은 전쟁을 끝냈다. 그리고 네 사람은 다 함께 현민의 시체를 저수지에 매장하면서 이제는 한통속이 됐다.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이한 분위기는 섬뜩함과 서늘함을 더했다. 

이후 마을은 모두 안정을 찾은 듯 보였다. 인성은 다시 건강해진 모습으로 학교에 갔고, 채정 또한 한결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옥순은 홀로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손주 현민을 기다렸고, 실종 사건은 가출로 종결됐다. 

그리고 영수는 다시 친구들과 함께 멧돼지사냥에 나섰다. 자신이 쏜 총 한 발이 현민을 맞췄다는 이전의 기억은 뒤로한 채,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멧돼지를 잡게 된 영수와 함께 기뻐하는 친구들의 모습은 더욱 기이하게 다가왔다. 그날 밤, 다 함께 술을 마시고 한방에서 잠자게 된 영수와 마을 친구들. 이때, 진국은 “주협이 니가 죽였지?”라고 기습 질문을 던졌고, 영수는 순순히 인정했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대하는 친구들의 모습에는 순박함 속에 녹여진 기이하고 서늘한 분위기로 소름을 유발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깊이 잠이 든 영수와 친구들의 모습 뒤로 옥순의 모습이 비친 것. 옥순은 조금의 동요도 없는 표정으로 그들이 잠든 방 곳곳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버렸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현민이 멧돼지사냥에 나선 영수의 총에 맞는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3.4%까지 치솟은 것은 물론이고, 방송이 끝나 직후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대박! 마지막까지 긴장하면서 봤음. 연출, 연기 최고였다”, “진짜 완벽한 엔딩.. 너무 몰입감 있고 재밌게 봤어요”, “간만에 몰입하고 보는 유일한 드라마였네요”, “빨리 추석 특집으로 영화처럼 보고 싶네요”, “너무 재밌었어요. 매주 월요일만 기다렸는데 이제 뭘봐야 할지ㅠㅠ이런 드라마 자주 나왔으면” 등과 같은 반응이 쏟아졌다.

이처럼 ‘멧돼지사냥’은 마지막까지 치밀한 긴장감으로 무장한 허를 찌르는 반전 전개, 제대로 만든 시골 미스터리 스릴러로 장르물의 매력을 십분 드러냈다. 차별화된 콘셉트와 탄탄한 구성이 돋보인 대본, 이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 섬세한 연출은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당선작의 가치를 또 한 번 입증해냈다는 평이다. 박호산, 예수정, 김수진 등 배우들의 열연도 힘을 더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