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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판 ‘매덕스’ 후보가 두 명이나… 누가 윤성환-양현종의 뒤를 이을 것인가

작성일: 2022.08.27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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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인 고영표(왼쪽)와 소형준 ⓒkt위즈
▲ 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인 고영표(왼쪽)와 소형준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모든 타자를 3구 삼진으로 정리해도 완봉까지는 81개의 공이 필요하다. 타자당 공 네 개만 던져도 완투 혹은 완봉 경기를 하려면 최소 108개의 공을 던져야 한다.

‘9이닝 기준 100구 미만 완봉승’을 뜻하는 ‘매덕스’는 그래서 나오기가 쉽지 않다. 100구 미만 완봉승 사례가 가장 많았던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그렉 매덕스의 이름에서 딴 이 호칭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도 1년에 몇 번 나오지 않는 희귀 기록이다. 잘 던져야 함은 물론,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까지 이뤄져야 하는데 보통 난이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운이 많이 따라야 한다. 여기에 투수 분업화로 완투‧완봉이 귀해진 요즘은 더 나오기가 어렵기도 하다.

KBO리그에서도 매덕스의 사례는 굉장히 희귀하다. 당장 최근 5년간 이 기록을 달성한 가장 마지막 국내 투수는 2019년 윤성환(당시 삼성)과 양현종(KIA)이었다. 윤성환은 5월 8일 대구 NC전에서 9이닝 99구 2피안타 4탈삼진 완봉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2019년 두 차례나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8월 4일 광주 NC전에서 9이닝 99구 2피안타 7탈삼진 완봉승, 9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9이닝 86구 3피안타 7탈삼진 완봉승을 기록했다.

다만 양현종 이후로는 국내 투수로 매덕스 게임을 달성한 선수는 없다. 그렇다면 kt의 두 선발투수는 매덕스 게임의 대를 이을 만한 유력한 후보자들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고영표(31)와 소형준(21)이 그들이다. 두 선수는 기본적으로 잘 던지고, 힘에 의존하지 않으며, 경기 운영 능력이 좋고, 언제든지 맞혀 잡는 피칭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볼넷이 금기시된다는 점에서 제구도 긍정적이다.

고영표는 리그에서 가장 공을 쉽게 던지는 선수 중 하나다. 이강철 kt 감독은 26일 수원 SSG전을 앞두고 고영표에 대해 설명하며 모든 공을 전력투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힘을 들이지 않고 경기를 풀어나간다. 워낙 좋은 제구를 가지고 있기에 스트라이크존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살살 유도하고, 좋은 공의 움직임으로 범타를 유도한다. 타자들이 고영표의 페이스대로 말려 들어가기 시작하면 눈깜짝할 사이에 어느덧 7‧8회에 와 있다.

실제 고영표는 2021년 9월 12일 수원 SSG전에서 103구로, 올해 6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100구로 9이닝 완봉승을 기록한 전력이 있다. 매덕스 게임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였다. 24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인상적인 완급조절과 맞혀 잡는 피칭으로 매덕스 경기를 할 뻔했다. 9회 흔들리며 완봉에 실패했지만, 이날 고영표는 19개의 땅볼 혹은 뜬공을 유도했다.

소형준도 추후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소형준은 아직 개인 경력에서 완봉승은 없다. 그러나 이는 이강철 kt 감독의 칼 같은 투구 수 관리에서 기인하는 측면도 있다. 조금 무리해 110구 이상을 던지면 완투나 완봉에 도전할 수 있는 타이밍인데 이 감독은 그 정도 투구 수가 될 것 같으면 미리 교체하는 스타일이었다.

실제 소형준은 올해 5월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8이닝(1실점)을 소화하며 86구만 던졌다. 6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8이닝(1실점) 동안 88구만 던졌다. 다만 굳이 완투를 바라보지는 않았다. 돌려 말하면, 경기가 한 번 '긁혀준다면'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형준은 무리해서 완투‧완봉을 할 생각은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26일 수원 SSG전에서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로 7⅔이닝을 97개로 마친 소형준은 “아쉬움은 전혀 없다”면서도 “100구 안으로 던져 완봉이나 완투를 한다면 의미가 있겠지만”이라고 했다. 그렇지 않다면 투구 수를 아껴 오히려 다음 경기에 대비하는 게 좋겠지만, 언젠가 그런 도전 상황은 반드시 찾아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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