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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병살타-장타율 0.383'…역대 최고 외국인타자와 결별할 때인가

작성일: 2022.09.04 20: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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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난데스 ⓒ곽혜미 기자
▲ 페르난데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안타왕과 결별할 시간이 다가오는 걸까.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4)가 한국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위기다. 

페르난데스는 4일까지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447타수 133안타), 6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두산 팀 내에서는 허경민과 함께 타율 1위, 안타 1위, 타점 1위다. 2019년 KBO리그 데뷔 이래 가장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데, 현재 팀 내에서는 가장 잘 치는 타자다. 그만큼 올 시즌 두산 타선이 약했다는 뜻이다. 두산이 시즌 성적 48승65패2무로 9위까지 떨어진 게 설명이 된다. 

페르난데스의 장점은 빼어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이었다. 2019년 197안타, 2020년 199안타로 2년 연속 최다 안타왕을 차지했을 때 모두 출루율 4할을 넘겼다. 덕분에 지명타자로만 뛰면서도 해마다 재계약하며 올해까지 4년 동안 380만 달러(약 51억원)를 벌어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갈수록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병살타. 페르난데스는 올해 병살타 30개로 압도적 1위에 올라 있다. 2위 KIA 황대인(18개)에 12개차로 앞서 있다. 페르난데스는 2020년 26개, 지난해 25개로 2년 연속 병살타 1위에 올라 있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불명예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와 관련해 "공이 외야로 잘 뜨지 않는다. 땅볼이 많아지다 보니 병살타가 자주 나온다"고 분석했다. 페르난데스의 발이 매우 느린 편이라 주자 있는 상황에서 내야 땅볼이 나오면 무조건 병살타로 연결된다는 뜻이었다. 

공이 뜨질 않으니 자연히 장타도 줄었다. 2020년 홈런 21개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뒤로 꾸준히 내림세다. 지난해 15홈런, 올해는 6홈런까지 떨어졌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지 못할 위기다. 장타율 역시 2020년 0.497에서 지난해 0.443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0.383까지 하락했다. 장타자가 아닌 허경민도 올 시즌 장타율 0.402를 기록했다. 

결국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날이 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지명타자인 만큼 지난 3년 동안 부상이 있지 않는 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김 감독은 최근 페르난데스를 "타격감이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31일 수원 kt 위즈전, 4일 비로 취소된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이 그랬다. 

김 감독은 4일 페르난데스가 선발에서 제외됐다고 알리며 "공이 외야로 나가지 않는다. 주자가 2, 3루에 있을 때 콘택트가 되니까 대타 상황에 쓰려 한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가 두산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페르난데스는 통산 542경기에서 699안타를 쳐 구단 역대 최다 외국인 안타왕 타이론 우즈의 5시즌 614경기 655안타 기록을 뛰어넘었다. KBO리그 역대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2위다. 역대 1위는 제이 데이비스로 7시즌(1999~2002, 2004~2006년) 동안 한화 이글스에서 뛰면서 통산 836경기에서 979안타를 쳤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21경기 만에 684안타를 달성했다. 역대 2위였던 틸슨 브리또(6시즌, 635경기, 683안타)를 3위로 밀어낸 뒤 "지금 몸 상태라면 1위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올 시즌 끝나고 내년에는 기록을 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면 페르난데스에게 내년은 없을지도 모른다. 4년 동안 두산과 페르난데스의 동행은 성공적이었지만, 이제는 냉정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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