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박준영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박준영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박준영(19)이 데뷔 첫 선발등판에 나섰다.

박준영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2⅓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3회 5실점을 뒤집지 못하고 1-10으로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박준영에 대해 "시즌이 끝나기 전 2군에서 갈고 닦은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선발등판 기회를 준 이유를 밝히며 "KIA 같은 좋은 타선을 상대로 본인 피칭을 해야 한다. 투수의 숙제는 결국 커맨드"라고 말했다. 

2회까지는 수월하게 흘러갔다. 박준영은 1회 첫 타자 류지혁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과감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고종욱,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2회에도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그러나 3회 선두타자 황대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박동원, 박찬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데다 박찬호의 타구를 잡은 중견수가 홈에 던진 공이 뒤로 빠지는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무사 2,3루에 몰린 박준영은 류지혁에게 볼넷을 내줬고 무사 만루에서 고종욱의 땅볼 때 3루주자가 득점했다. 박준영은 1사 1,3루에서 나성범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결국 교체됐다.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지만 결정적일 때마다 공이 크게 벗어나는  불안한 제구를 과제로 안았다. 2회까지 스트라이크가 12개, 볼이 6개였는데 3회에만 스트라이크 10개, 볼 11개를 던졌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마음처럼 되지 않은 커맨드가 결국 문제였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박준영은 이날 최고 시속 148km의 직구를 뿌렸고 컷 패스트볼,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를 다양하게 던지며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날 얻은 보완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성장한다면 내년에는 팀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한화는 1라운드 신인 문동주와 함께 박준영을 지명하면서 "미래를 책임질 듀오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기대를 현실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두 선수를 앞으로 어떻게 키워내느냐가 중요하다. 박준영이 첫 선발 수업에서 무엇을 얻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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