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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병원비 6억 내놔라" 주호민 부성애까지 노린 강도, 추악한 거짓말[종합]

작성일: 2022.10.18 07:30 정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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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민. ⓒ스포티비뉴스DB
▲ 주호민.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정서희 기자]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주호민이 자택에서 강도 피해를 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그는 급박했던 상황에서도 침입한 남성 A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버지일 수 있다는 생각에 도움을 주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꺼움과 분노를 더한다.

주호민은 16일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그는 "5개월 전에 집에 강도가 들었다. 굳이 알릴 일인가 싶어서 말 안 했는데, 기사가 나왔다. 익명이었지만 누가 봐도 나였다"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주호민은 "아내와 아이들은 잠에서 덜 깬 상황이었고, 2층에 있었다. 나는 1층 부엌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냉동 고등어를 해동시키느라 뒷마당과 이어진 문을 열어놨는데 갑자기 방충망이 확 열리더니 복면을 쓴 남성이 12cm 정도 되는 흉기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너무 놀란 나머지 뒤로 넘어졌다는 주호민은 "강도가 내 위에 올라타 입을 막고 흉기를 얼굴에 가눴다. 너무 놀라 1% 정도 몰래카메라인가라는 생각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무의식적으로 흉기를 손으로 잡았고, 그 과정에서 손을 베었다. 이 사람이 강도인지 정말 나를 죽이려고 들어온 건지 모르는 상황이니 복부를 찔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해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A는 주머니에 미리 준비해둔 쪽지를 주호민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쪽지에는 '자식이 불치병에 걸려 미국에서 치료받아야 하는데 6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적혀 있었다고. 주호민은 "복면 너머로 A의 눈이 보였는데 본인도 당황한 게 느껴지더라. 말로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대화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주호민은 A에게 "우리 첫째도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아이다. 아버지 대 아버지로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보자"며 "당신이 감옥에 가면 아이는 누가 보살펴 주냐"는 말로 설득했다고 알렸다. 그 사이에 아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고, A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주호민은 왼손바닥 7바늘, 오른손등 3~4바늘을 꿰매는 상해를 입었다.

경찰 조사에서 A는 불치병에 걸린 자식 때문이 아닌, 주식 투자를 하다 실패해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이에 주호민은 "난 진짜 도와줄 생각도 있었다"면서 "대화할 때 '내가 6억 원은 없지만, 아이가 치료받을 수 있게 생활비 정도는 보태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거짓말이라고 하니 화가 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A에게 8살 아이가 있는 건 사실이었다. 그 아이는 아빠가 왜 집에 안 오는지 모르고 있다더라. 8살이면 둘째 또래다. 우리 집도 위험에 빠진 거지만, 그 집 역시 풍비박산 난 것 아니냐. 그래서 합의해줬다"고 덧붙였다.

주호민은 목숨이 위험했던 상황에서도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떠올리며 A를 동정했다. A가 아픈 자식을 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도움을 주려 했고, A의 말이 거짓이었음에도 그가 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생각에 선처를 결심했다. 돈에 눈이 멀어 거짓으로 자식을 이용한 파렴치한 A와 자신의 아이를 떠올리며 넓은 아량을 베푼 주호민의 모습이 대조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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