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이콘의 공백…현실 된 방탄소년단 '군백기'[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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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순차적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실이 된 그들의 '군백기'. 언젠가는 와야 했을 순간이지만, '글로벌 톱 슈퍼스타'의 빈자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크다.
하이브는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화관문화훈장 수여자인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6월 공포된 병역법 개정안으로 만 30세까지 병역이 연기된 상태였다. 그러나 1992년생인 맏형 진이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병무청의 통지에 따라 입대하는 것을 시작으로 모든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입대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입영 연기를 취소하면 입대까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영 대기 인원이 많지 않은 경우 빠르면 올 연말께 입대도 가능하다. 전 세계 음악 시장을 호령했던 '글로벌 톱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공백이 가시화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음악을 넘어 전 세계 사회·문화·경제에 영향력을 미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꿈과 성장, 청춘과 사랑, 고뇌와 희망 등의 메시지를 담은 이들의 노래와 퍼포먼스는 단순히 노래 이상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했다.
그것이 설령 아픔일지라도 끝내 삶을 긍정하는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무대는 그들의 가치관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도 이례적으로 꾸준히 여러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스스로를 사랑하자는 '러브 유어셀프',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는 '스피크 유어셀프'를 비롯해 방탄소년단이 글로벌에 전파한 긍정 메시지는 셀 수 없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2020년, 작년까지 세 번에 걸쳐 UN에서 "삶은 계속될 것"이라는 미래 세대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이야기로 공감을 얻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미국 뉴욕을 찾아 제76차 UN총회 지속가능발전목표 모멘트 개회 세션 연설 등 여러 일정을 진행했다. 대통령 특사로 UN 연단에 선 멤버들은 "가능성과 희망을 믿는다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하늘길이 막힌 시기, 그저 실의에 빠진 전 세계를 위로하고 싶다는 뜻에서 낸 '다이너마이트'가 메가 히트에 성공했고, 뒤이어 '버터', '퍼미션 투 댄스'가 유례 없는 인기를 얻으면서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가 사랑하는 글로벌 스타가 됐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메시지는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또한 2020년에는 미국 내 흑인 인권 운동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에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를 기부했고, 지난해 3월 애틀란타에서 백인 남성의 총격으로 한국계를 포함해 아시아계 8명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일어나자 방탄소년단은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라며 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는 운동에 동참한 바 있다.
지난 15일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 역시 이러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확인시킨 자리였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대사가 된 방탄소년단은 초대형 콘서트를 무료로 개최한 것에 이어, 전 세계로 무료 송출하며 대한민국과 부산의 저력을 또 한 번 확인시켰다.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와 해당 기간 열린 '더 시티 부산' 관련 SNS 해시태그는 15일 동안 930여만 건에 달했다. 특히 부산세계박람회 관련 단어의 경우 20만 건 이상에 달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언급량의 약 45배로, 방탄소년단만으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관심이 순식간에 증가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방탄소년단의 대규모 콘서트가 부산에서 열리면서 부산의 관광 열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또한 방탄소년단에 힘입어 부산이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높다.
부산이 방탄소년단의 활약으로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면 6개월간 외국인 1273만 명을 포함해 200개국에서 약 5050만 명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 수입만 2조, 경제적 효과는 61조 원에 달하며 50만 4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기대돼 일자리가 줄어가고 있는 부산 경제 전체에 활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방탄소년단은 '맏형' 진을 필두로 순차적 병역 의무 이행에 들어간다. 멤버들과 소속사 모두 2025년께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입대 시기 등은 멤버들이나 소속사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기에 병무청의 통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공백이 가시화되면서 이들이 '하드캐리'해 온 K팝 시장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방탄소년단은 2년간 세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K팝 아티스트"라며 미국 CNN, 영국 BBC 등 세계 주요 언론도 방탄의 입대 소식에 주목했을 정도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열차게 유례없는 기록과 성취, 의미를 쏟아내며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도 유일무이한 그룹으로 역사를 이뤄내고 있었던 만큼, 다가오고 만 '군백기'의 빈자리도 크게 느껴질 것으로 전망된다. 뜨거운 활동만큼 뜨겁게 주목받을 그들의 공백.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방탄소년단이 의미있는 쉼표를 어떻게 그려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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