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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더' 이준익 감독 "과감하게 시도→새로운 길 찾고자 했다"[인터뷰S]

작성일: 2022.10.26 08:00 장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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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이준익 감독. 제공| 티빙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이준익 감독. 제공| 티빙

[스포티비뉴스=장다희 기자] "영화가 갖고 있는 한정성이 있다 보니 압축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어요. OTT를 통해 과감하게 시도하고, 따라하기 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새로운 길을 찾고자 했어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를 공개한 이준익 감독은 25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달마야 놀자',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 '타짜-신의 손', '왕의 남자', '사도', '동주', '자산어보'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첫 OTT 드라마 도전작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큰 관심을 받았다.

김장환 작가의 소설 '굿바이, 욘더'를 영상화한 이 감독은 "2011년 원작을 봤는데 굉장히 신선했다. 7, 8년 전 쯤 시나리오를 썼다. 그때는 생각이 굉장히 미숙해서 SF 판타지로 썼다. 다 쓰고 보니 '이거 망하겠다, 큰일나겠다' 싶더라. 다 덮어버리고 다른 영화를 찍었다. 영화 '자산어보'를 찍고 난 뒤 사극에서 멀어지고 싶어서 다시 '욘더'를 쓰기 시작했다. 전에는 '맥스마이즈'로 했다면 이번에는 '미니마이즈'로 설정하고 컴팩트하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이준익 감독. 제공| 티빙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이준익 감독. 제공| 티빙

이준익 감독은 극 중 부부로 호흡을 맞춘 신하균(재현 역)과 한지민(이후)에 대해 "현장에서 보면 신하균과 한지민은 부부 역할인데 남매 같았다. 오빠와 동생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 매일 장난치고 그러니까 남매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쩌면 부부의 역할이 사실은 어떤 운명적인 케미에서 나오는 연기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또 이 감독은 "난 개인적으로 두 사람이 바닷가 캠핑장에서 앉아 있는 모습이 가장 좋았다. 뒷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 순간 신하균이 멜로가 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남자주인공 이름이 '김홀'에서 '재현'으로 변경됐다. 이준익 감독은 "11년 전 원작을 처음 봤을 때 이러 과격한 설정을 소설 소재로 삶과 죽음을 주제화하는 것이 신선했는데, 11년이 지나서야 영상화하게 됐다. 작년에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주인공 이름이 '김홀'이 뭔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현재'를 '재현'으로 바꾸면 의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름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이준익 감독. 제공| 티빙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이준익 감독. 제공| 티빙

'욘더'는 2032년을 배경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트장 구성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을 터. 이준익 감독은 "'욘더'는 메타버스와 같다고 보면 된다. 현실세계와 메타버스의 이질감을 무모화 시키고, 같은 사람이 다른 공간에 갔음에도 기억과 감정이 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미 지어진 세트장을 그대로 옮기기도 했다. 이건 영화와 드라마 통틀어 어디서도 시도해보지 못한 거라고 생각한다. 옮겨진 세트장이 어색했다면 반응이 있었을텐데 다행히 아직까지 없는 것 보면 괜찮았나 보다. 장소가 이동했음에도 제 기획대로 된 것 같아서 다행이고 만족스럽다"라고 했다.

첫 OTT 작업에 도전한 이준익 감독은 영화와 별반 차이는 없었지만, 다른점은 있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15번째 작품으로 '욘더'를 만들었다. 스태프들이 다 나랑 영화를 찍었던 스태프였다. 현장에서 영화와 OTT의 경계선은 전혀 없다. 인풋은 같지만 아웃풋은 다르다. 찍는 것에 있어서 연출이 다르다거나 하는 점은 전혀 없었다"라고 전했다. 

영화와 OTT의 다른점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영화는 2시간 안에 모든 걸 다 넣어야 한다. 2시간이 넘어가면 편집을 해서 시간에 맞춰야 한다. 영화가 갖고 있는 한정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압축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작품을 만들기 전 '과감하게 시도하자, 따라하기 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의지가 있었다. '욘더'를 만들면서 회차에 구애 받지 않고 넣고 싶은 거 다 넣었다. OTT에는 '침착함'을 더 담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이준익 감독. 제공| 티빙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이준익 감독. 제공| 티빙

'욘더'는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공동 투자로 전 세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준익 감독은 "처음 제작 단계에 들어갈 때, 전 세계에 공개되는 건 모르고 있었다. 오픈을 앞둔 상황에서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공동 투자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걱정이 됐다. '욘더'가 한국 관객들에게 응원 받지 못한 작품이 된다면 해외에서도 사랑받지 못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 있지 않느냐. 아직 모든 걱정이 해소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전 세계에 공개됐을 때 망신만 당하지 말자는 생각"이라며 웃었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 드라마와는 달리 OTT 시리즈는 반응을 체감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는 시사를 하고 개봉을 한다. 영화 감독들은 영화 개봉 전 모든 걸 다 쏟아부어 탈진한다. OTT는 솔직히 영화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무대인사나 시사도 안 했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시사도 반토막을 해서 끝을 봐야 했는데. 이제 시작인 것 같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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