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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데릭 지터를 바랐는데, '리더' 아닌 '민폐' 돼버린 하주석

작성일: 2022.11.21 09:0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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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곽혜미 기자
▲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주장 내야수 하주석(28)이 음주운전으로 징계받을 상황에 놓였다.

한화는 20일 저녁 소속 선수 A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전했다. 언론을 통해 해당 선수가 하주석임이 밝혀졌다. 하주석은 19일 오전 5시 50분쯤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고 혈중 알코올 농도 0.078%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화는 해당 사실을 20일 오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보고했고 KBO는 곧 상벌위원회를 열어 하주석의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음주운전 관련 규정이 강화되면서 면허 정지는 70경기 출장정지 처분으로 징계 수위가 높아졌다. 하주석 역시 시즌의 절반 가까이를 날릴 것으로 보인다. 구단도 선수단 관리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하주석은 올 시즌 125경기에 나와 445타수 115안타(5홈런) 58타점 50득점 타율 0.258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심판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항의하며 배트를 내려치고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던진 행위로 10경기 출장정지 등 징계를 받은 바 있는데 올해만 2번째 상벌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에게는 특히 타격이 큰 하주석의 이탈이다. 공격적인 수비 시프트를 주문하는 수베로 감독의 야구 특성상 '내야 사령관'인 유격수 하주석이 맡는 역할이 크기 때문. 2루수, 3루수의 움직임도 하주석이 관장했다. 리그 전체 유격수 중 수치 상으로 가장 뛰어나지 않더라도 어쨌든 한화의 주전 유격수는 하주석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2021년 한화 감독으로 선임된 뒤 리더로 점찍은 하주석에게 개인적으로 "내 안타가 없어도 팀이 이기면 괜찮다"는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 이야기를 꺼내며 리더십을 일깨웠다. 7월 하주석이 징계에서 돌아온 뒤 수베로 감독은 그를 향해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 말을 받아들인 것인지 하주석은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최윤석 신임 수비코치와 계속해서 특별 수비훈련을 진행하며 발전 의지를 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에 "2년 동안 하주석이 내야 코치와 함께 특별 수비훈련을 한 적이 없었는데 지금까지 최 코치와 3~4번 정도 수비 추가훈련을 하고 있다"며 뿌듯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하주석을 당분간 전력에서 빼고 생각해야 한다. 당장 선수들을 통솔할 주장도 다시 정해야 하고 내야에는 시즌 100경기 이상 뛰어본 유격수가 사라졌다. 수베로 야구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할 하주석이 자신의 잘못으로 빠졌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한화와 하주석의 뼈아픈 '실책'이다. 한화는 당장 내년 누가 유격수를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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