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수술, 이적, 이적… 16년차 투수의 특별한 첫 FA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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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올해 1호 FA 계약으로 투수 장시환(35)을 잔류시켰다.
한화는 22일 장시환과 3년 총액 최대 9억3000만 원(계약금 1억5000만 원, 연봉 6억3000만 원, 옵션 1억5000만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경험과 구위를 갖춘 장시환이 팀 마운드 구상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으로 신속하게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장시환의 계약 발표 소식은 이날 오전 8시 40분에 전해졌다. 그리고 약 1시간 뒤인 9시 50분쯤 채은성 FA 영입이 발표됐다. 한화는 21일 채은성과 미리 계약을 했지만 내부 FA를 1호로 발표하기 위해 장시환의 계약 소식을 일찍 전했다. 계약 규모는 다르지만 장시환에 대한 예우였다.
2007년 현대에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장시환은 프로 16년차에 처음 귀중한 FA 자격을 얻었다. 공 빠른 투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그동안 '미완의 대기'로 여겨졌고 히어로즈, kt, 롯데에 한화까지 많은 팀을 거치면서도 꾸준히 1군 무대에 오르며 얻어낸 자격이었다. 2013년 겨울에는 갑상선암 수술을 받기도 했다.
장시환은 올 시즌 팀의 마무리 공백을 메우는 등 64경기에 등판해 14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장시환은 시속 150㎞대 빠른 공에 다양한 보직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베테랑 투수다. 앞으로도 우리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날 연락이 닿은 장시환은 "솔직하게 말해서 객관적으로 나를 볼 때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버티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운동선수라면 잘하든 아니든 좋은 계약을 맺으면 좋겠지만 나는 잘했던 선수가 아니니까 계약이 늦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FA 신청 후 심경을 밝혔다.
장시환은 "그동안 FA 계약하는 선수들을 많이 봤지만 나는 나이도 있고 C등급이라 빨라야 12월에 연락이 오겠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천천히 기다려보자고 마음 먹고 있었다. 한화는 내가 1번이 아니라 더 영입해야 할 선수들이 있지 않나. 오늘 계약한 (채)은성이가 먼저라고 판단하고 있었는데 구단에서 일찍 연락을 줬다. 한화가 나와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구를 하는 선수들은 고등학교에서는 프로 지명이 인생의 목표고, 프로를 시작하면 FA가 목표다. 프로야구 40년 동안 FA 여건을 채운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매년 100명씩 신인들이 들어오는데 FA까지 가는 선수는 적다. 프로에 와서 FA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며 스스로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계약과는 별개로 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 장시환은 "우리 팀이 3년 동안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도 패가 많았다. 그래도 아쉽게 진 패배가 많았다. 내년에는 1점차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내년에도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22일 양의지가 두산과 4+2년 152억 원에 계약해 KBO 역대 최고액을 경신하고 채은성은 6년 90억 원에 한화로 향하는 등 FA 시장은 억 소리 나는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FA 계약 자체에 의미를 두고 뿌듯해하는 선수도 있다. 장시환은 "살면서 야구밖에 한 게 없다. 야구하면서 최고의 성공은 FA 아닌가.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FA 계약을 했으니 그래도 나름대로 성공한 것 아니겠냐"며 기분좋은 목소리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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