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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NOW]소리 치르고 독려하고…벤치의 황희찬도 90분을 뛰었다

작성일: 2022.11.25 11:40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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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시작 전 몸푸는 동료들을 바라보는 황희찬, 벤치에서는 최고의 조언자였다.
▲ 경기 시작 전 몸푸는 동료들을 바라보는 황희찬, 벤치에서는 최고의 조언자였다.
▲ 관중석을 바라보며 경기장 분위기를 확인하는 황희찬
▲ 관중석을 바라보며 경기장 분위기를 확인하는 황희찬
▲ 우루과이전을 거른 황희찬은 가나전에서 출전 가능할까. ⓒ연합뉴스
▲ 우루과이전을 거른 황희찬은 가나전에서 출전 가능할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알 라얀(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조)규성아. 호흡 좀 하고 천천히 침착하게 하라더군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오후(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앞두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 26명의 최종 명단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경기 시작 24시간 전 제출했고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이 불편해 전술 훈련하지 못했던 황희찬(울버햄턴)을 빼지 않고 그대로 뒀다. 

'예비 명단' 오현규(수원 삼성)가 대기하고 있었고 명단 교체 가능성도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황희찬을 그대로 뒀다. 저돌적이고 돌파 능력이 뛰어난 황희찬이 말끔하게 회복한다면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대신 나상호(FC서울)가 24일 우루과이전에 선택받았다. 나상호는 힘을 앞세워 밀고 들어가는 황희찬과는 다른 스타일의 측면 공격수다. 직선적으로 돌파하지만, 강약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 부담이 큰 월드컵 데뷔전이었지만, 몇 번 나갔던 것처럼 침착하게 뛰며 디에고 고딘 등 우루과이 수비를 압박했다. 

나상호가 마음을 편하게 먹고 뛸 수 있었던 것에는 황희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황희찬이 나상호에게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서 뛰면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을 해야 하는지를 선수대기실이나 숙소에서 알려줬다고 한다"라며 동갑내기 절친의 특급 과외가 있었음을 전했다. 

황희찬은 뛰지 못하는 대신 경기 시작 전부터 벤치로 나와 동료들이 몸을 푸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또, 고개를 돌려 관중으로 가득한 경기장 분위기도 집중적으로 살폈다. 지난 21일 답사 당시와 실제 경기가 열리는 것은 분명 달랐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 내내 벤치에서 동료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독려했다고 한다. 벤치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본 뒤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를 목청 높여 전달했다는 것이다. 

후반 29분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대신해 투입되는 조규성에게는 침착한 움직임을 주문했다. 조규성은 "교체 출전을 준비하는데 (황)희찬이 형이 '규성아. 호흡 좀 하고 천천히 침착하게 하라더라고요"라며 조언이 있었음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황희찬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교체 투입됐다가 재교체 됐던 아픈 기억이 있다. 교체 선수의 사명을 못 했던 기억을 이번에는 누가 됐더라도 반복하는 일이 없게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경기 후에는 선수들을 격려하며 기를 살리는 역할도 마다치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 뒤 동료들에게 우루과이 상대하는 법이나 주요 선수들의 움직임을 계속 알려줬다. 그만큼 황희찬도 우루과이전에서 패배가 아닌 승리라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밖에서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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