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송일국. 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배우 송일국. 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다희 기자] "배우로 데뷔한지 25년 가까이 되지만, 뮤지컬에선 신인 배우입니다. 계속 오디션 보고 있고, 배우고 있습니다. 올해 두 번 정도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조만간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선보이고 있는 송일국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경제대공황 시기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스타를 꿈꾸는 코러스 걸 페기와 연출가 줄리안, 한물간 프리마돈나 도로시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송일국은 극 중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카리스마있고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강한 리더 줄리안 마쉬 역을 맡았다. 

송일국은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2022년 세 번째로 이 작품에 참여했다. 줄리안 마쉬 역으로 2년 만에 다시 관객들 앞에 선 송일국은 첫 공연 올리는 날엔 무조건 가족들을 초대한다고. 그는 "첫 공연 끝난 뒤 어머니께 엄청나게 깨졌다. 혼나는 이유는 셀수 없어서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다"라고 전했다. 

▲ 배우 송일국. 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배우 송일국. 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평생 애국가, 독립군가만 불렀다는 송일국은 이전과 다르게 노래 욕심이 생겼다고. 이에 "전 평생을 독립군가와 애국가만 불렀다. 그랬던 사람이 지금 뮤지컬에 눈이 띄어서 그렇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집에 탁자 만한 스피커가 있다. 노래 하는게 너무 좋다. 연습을 열심히 했더니 한 옥타브가 올라갔다"라며 아이 같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송일국은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바뀌었다. 자신감도 그렇고 서 있는 태도부터 다르다. 과거 연극 무대에 처음 올랐을 때 '배우가 무대에서 두 발을 딛고 서는 게 쉽지 않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말이 이해가 되더라. 예전엔 무대 위에서 아무것도 안 하면 무대 위에 붕 떠 있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얼굴을 만진다거나 손을 가만히 놔두질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두 발을 땅에 딛고 버티고 서 있다. 가만히 있어도 편하더라"고 고백했다. 

▲ 배우 송일국. 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배우 송일국. 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대한·민국·만세 '삼둥이'와 함께 출연해 큰 인기를 얻은 송일국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배우 일이 뜸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 민국, 만세 아빠 이미지가 강해서 날 불러주지 않는 것 같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후 대박 나지 않았나. 그 덕에 공백기 동안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백기를 깨고 다시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고 밝힌 송일국은 최근 두 번의 오디션에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25년 차 배우인 그가 오디션을 보는 게 부담이 되진 않을까. 이에 대해 송일국은 "뮤지컬에선 내가 신인인데 당연한 것"이라며 "붙을 때까지 볼 것"이라고 답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2023년 1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 배우 송일국. 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배우 송일국. 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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