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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전북’ 첫 번째 매듭은 풀었다

작성일: 2016.05.25 06:00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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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전주, 정형근 기자]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단계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는 말이 있다. 심판 매수 논란으로 위기를 맞은 전북 구단은 문제를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며 첫 번째 매듭을 풀었다.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lACL) 16강 2차전 전북 현대와 멜버른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들어서는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지면 탈락하는 중요한 경기를 하루 앞두고 나온 전북의 심판 매수 논란은 팀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23일 부산지검은  2013년 당시 심판 2명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전북 구단 스카우트 C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논란으로 위축될 수 있었던 전북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린 것은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었다. '전주성'을 찾은 1만 2,811명의 팬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팬들은 심판 매수 논란에 대한 실망을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 주며 믿음을 보였다.  

전북 선수들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경기 승패를 떠나 한순간도 느슨하게 경기를 펼치지 않았다. 몸을 아끼지 않고 과감하게 경기했고 끊임없이 그라운드 곳곳을 뛰어다녔다. 전북을 응원하는 많은 팬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라는 점을 선수들은 알고 있었다. 

경기에서 2-1로 이긴 뒤 전북 최강희 감독과 이철근 단장은 심판 매수 논란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감독 책임이다. 구단과 전북 팬들에게 죄송하다.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기 때문에 책임지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감독에서 사퇴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전북 이철근 단장은 먼저 전북 구단의 대처를 사과했다. 이철근 단장은 “스카우트 개인의 행동이라고 말한 전북 구단의 사과가 미흡했다. 죄송하다. 최강희 감독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 감독이 아닌 단장이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 관련 내용을 밝히겠다”며 자신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전북 구단과 선수, 팬들은 문제 해결의 방법을 알고 있었다. 전북 단장과 감독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였고 선수들은 팬들을 더 이상 실망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팬들은 선수와 팀을 믿고 변함없는 성원을 보냈다.  

전북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승점 삭감이나 하부 리그 강등, 벌금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검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지만 전북과 팬들이 보여 준 행동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강등된다고 하더라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인정하며 책임지고자 노력하는 전북은 재기할 수 있다. 첫 번째 매듭을 풀은 전북은 사건의 진상 조사에 협조하고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 

[영상] 전북 현대 기자회견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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