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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맑은눈의 악역 탄생기 "죄책감 덜어내려 기부도"[인터뷰S]

작성일: 2023.02.24 08:00 유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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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임시완. 제공| 넷플릭스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임시완. 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비상선언'에 이어 다시 한번 악역에 도전한 '맑은 눈의 광인' 임시완이 배우로서 악역에 대한 고민과 그가 찾은 답을 이야기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현실 밀착 스릴러로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11일 본인이 공연 기획부터 연출까지 참여한 첫 팬 콘서트 '와이 아이엠 인 서울'을 마치고 14일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임시완은 "이틀 전에 첫 단독 콘서트를 끝냈는데 거기에 모든 걸 다 쏟아붓고 뇌를 꺼놓고 있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4년 동안 7~8 작품을 내리 했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가 끝나고 2달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는데 소속사의 팬미팅 제안에 이왕 하는 거 콘텐츠 꽉꽉 채워 넣고 싶다고 해서 콘서트를 결정했다. 저질러 버려서 2달 온전히 쉴 수 있는 몇 년 만의 시간을 콘서트에 써서 못 쉬게 됐다"라고 밝힌 임시완은 "너무 보람 있었고 의미가 컸다. 직접 대면해서 만나는 게 4년 만이었다. 새삼스럽게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면으로 만나는 한자리 한자리가 소중한 것 같다"라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영화 '비상선언'에서 커리어 첫 악역에 도전한 임시완은 "'비상선언'에서 처음 악역을 도전하고 나서 개봉 직전까지 걱정을 엄청 많이 했다. 영화를 보면 직접적으로 선배님들 연기랑 비교를 하게 돼 격차가 너무 커 보이니까 걱정이 됐다"라고 밝혔다. 

▲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한 장면 | 출처 = 넷플릭스
▲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한 장면 | 출처 = 넷플릭스

임시완은 공교롭게 첫 악역에 도전한 후 바로 다음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또 한 번 악역에 도전했다. 그는 "악역에 맛이 들린 것처럼 보일까 걱정이 되는데 그건 전혀 아니다. 촬영 시기는 달랐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개봉 시기가 조정되다 보니 악역이 몰린 상황이 됐다. 악역을 즐겨하는 건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오히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 출연을 결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이 작품은 같이 출연한 김희원이 추천해준 작품이다. 읽어봤더니 깜짝 놀랄만한 반전도 있고 대본 자체는 너무 좋았다. 다만 캐릭터 자체가 사회적으로 좋은 작용을 하는 캐릭터 아닌 것 같아서 고민했다. 배우가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에 대해 고려도 해야 해서 사실 처음엔 고사를 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로서 가치관의 기준을 잡는 게 어려웠다. 배우로서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잡아야 하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서 고사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다. 처음 거절을 하고 나서 머릿속에 대본이 남아있어서 대표님께 말씀드리고 결국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머릿속에 대본이 남은 이유는 대본의 짜임새 때문이라며 '짜임새를 봤을 때 만나기 쉽지 않은 대본인데 배우로서 이런 대본을 놓친다는 게 옳은 선택이 아닌 것 같아서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임시완은 "악역은 배우의 세계에서 축복이자 극 중의 꽃이라고도 얘기를 들었다. 악역으로 강렬하고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그렇지만 사회적 영향력을 봤을 때는 비중은 선한 역을 많이 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생각을 밝히면서도 "이 작품을 통해 대중들이 경각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해킹이나 범죄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시작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고민에 대한 답을 알렸다.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임시완. 제공| 넷플릭스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임시완. 제공| 넷플릭스

'비상선언'에서 선한 얼굴로 완벽한 악인 연기를 마친 임시완은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이에 임시완은 "눈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는데 적어도 대외적으로 비치는 임시완이라는 캐릭터에 긍정적인 수식어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미생' 장그래를 시작으로 '변호인' 진우 등 밝고 어두운 걸 나눴을 때 밝은 쪽이 가깝다고 생각한다. 악역을 할 때 그런 이미지를 역이용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접근했다"라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는 모든 것이 장난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다. 장난 같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위협적이고 일상이 파괴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남의 인생을 갖고 장난치고 남이 서글프게 울고 있는 걸 웃기게 바라보는 걸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또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에 대한 부분보다는 준영(임시완)이 잘못된 방향으로 아티스트적인 기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수집, 사람을 파국으로 치닿게 할 것인지 방법에 대해 고민하면서 창의적으로 해나가면서 스스로 만족을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새로운 방법을 찾으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임시완은 "스스로 그나마 악역을 선택하면서 무게감을 덜어내기 위한 방법은 기부를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때도 일정 금액을 기부했다. 시작하기에 앞서서 개런티의 일부를 기부함으로써 악역에 대한 죄책감을 희석시켰던 것 같다. 죄책감을 덜고 스스로 몰입할 수 있도록 방식을 찾은 것"이라고 밝혔다. 

▲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한 장면 | 출처 = 넷플릭스
▲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한 장면 | 출처 = 넷플릭스

임시완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 천우희, 김희원 등과 합을 맞췄다. 천우희와 합에 대해서는 "천우희가 연기를 잘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그 에너지가 대단하더라. 한번은 어떻게 매 촬영마다  에너지를 계속 쏟아내냐고 물어봤다. 감정신은 휘발되는 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천우희는 그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가더라"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불한당'에 이어 두 번째 연기 호흡을 맞춘 김희원에 대해서는 "'불한당' 때 김희원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도대체 어떤 감정으로 접근한 건지 여쭤보기도 했다. 김희원이 대답을 잘해주셔서 그게 큰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대단한 커리어를 가진 분인데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하고 후배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하는 부분이 멋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임시완 송강호 ⓒ곽혜미 기자
▲ 임시완 송강호 ⓒ곽혜미 기자

임시완은 '변호인' 송강호, '불한당' 설경구, '비상선언' 이병헌 등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춰 왔다. 그는 "선배님들이랑 같이 연기를 한 게 나에게  큰 자산"이라고 감사해했다. 

이어 "연기는 질문으로 답을 내릴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선배님들께 직접 질문해서 답을 얻어낸 건 아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보면서 연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접근하고 있는지, 연기에 대한 무게감에 대해 옆에서 관찰하면서 파악할 수 있었다"라며 "내가 파악했을 때 연기의 정점에 가 있는 선배들도 연기에 중압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모르기 때문에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그런 것들이 내 눈에는 관찰이 됐다"라고 밝혔다. 

매 작품 스스로 한계인 것 같다는 생각에 부딪히면서 지내왔다는 임시완은 "'해를 품은 달'은 이미지가 맞아서 운 좋게 했다고 생각하는데 '적도의 남자' 때는 내 역량으로 못하겠어서 거절했다. '오빠 생각'도 그렇고 '불한당'도 그렇고 매번 의구심을 품는다"라며 배우로서 고민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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