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문화 강하게 연결되길"…'스즈메의 문단속' 감독이 밝힌 흥행 비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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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너의 이름은.'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훌쩍 넘은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다시 한국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나섰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내한 기자간담회가 8일 오전 11시 서울 성수동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주인공 스즈메 역을 맡은 하라 나노카가 참석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나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여러분 안녕하세요. 신카이 마코토 입니다"라고 한국어 인사를 한 뒤 "스즈메의 문단속은 코로나 한가운데에 만든 작품이다. 영화를 완성한 뒤엔 '한국에 갈 수 있을까' 불안함이 있었다. 무사히 한국에 와서 여러분을 뵐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라 나노카 역시 "안녕하세요 하라 나노카 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한국어 인사를 준비한 뒤 "이렇게 감독님과 함께 한국에 올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행복한 시간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번 작품은 '문'이 중요한 상징으로 표현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문'을 영화의 심볼로 설정한 것에 대해 "문에 대해 생각한 것은 영화를 만들려고 할 때였다.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봤을 때 문을 사용하는 방법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거기서 힌트를 얻어 문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을 모티프로 한 것은, 문이 일상의 심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문을 열고, '왔습니다' 하고 집에 온다. 그 동작을 반복하는게 일상인데, 재해란 그 일상을 단절시키는 것이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갔는데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재해라고 생각하기에 문을 모티프로 하는 것이 이 영화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영화의 마스코트인 고양이 다이진 캐릭터에 대해서는 "다이진을 떠올린 여러 모티프가 있다. 일본 신사에 가면 두 개의 동물 석상이 문 옆에 있다. 그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고양이를 매우 좋아하기도 하지만, 변덕스러운 자연을 상징하려고 해서 그렇게 설정했다. 아름답게 보이다가도 굉장히 무시무시하게 인간을 덮쳐온다. 예측 못하는 자연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런 면에서 고양이가 자연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세 작품 연이어 재해를 다룬 작품이 됐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유사한 스타일이 작품관에 대해 "같은 감독이 만들다보니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세 작품 연이어 재해를 다룬 작품이었기에 앞으로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가볼까 생각한다. 아직 신작은 백지 상태라 이번에 한국에 와 있는 동안 뭔가 힌트를 얻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즈메 역의 더빙을 맡은 하라 나노카는 이번이 첫 성우 도전이다. 하라 나노카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고 성우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불안했다. 감독님께서 '나노카씨 훌륭해요'라고 반복해서 말씀해주셨다. 덕분에 잘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으로 도전한 성우라 굉장히 불안하고 모든 것이 어려웠다. 감독님이 세세하게 연출해주셔서 안심하고 더빙을 할 수 있었다. 그중에 특히 '아!' 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려웠다. 액션 신이 많아서 마이크 앞에 가만히 서서 액션 신을 연기하기 어려웠다. 달리는 호흡을 표현하기 위해 스쿼트를 하기도 하면서 호흡을 연기하려 했다. 전반적으로 즐겁게 더빙을 잘 끝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의 중심에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최근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받고 "한국 관객 분들에게 오히려 제가 '왜 이렇게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을 정도로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마도 그 이유 중 하나는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인 것과 풍경이 닮은 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저는 서울에 올 때 가끔 서울의 거리를 보면서 그립다는 느낌도 들고, 이 부분은 도쿄의 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거리나 동네 풍경이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풍경이나 도시의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돼 만들어진 것이기에 마음의 형태가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분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많이 봐주고 계시고, 일본 분들은 한국의 드라마를 그렇게 많이 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상황에 있어서는 한국의 일본의 사이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파도와 같이 반복되고 있다. 문화에 있어서는 강하게 연결돼서 갔으면 좋겠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영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자신의 책임감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너의 이름은.'이 대 히트하고나서 '사회에 더 책임을 져야겠구나' 생각했다. 이렇게 히트하고나면 그 다음 작품을 봐주는 분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힘이기도 하고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만든 작품이 히트를 하면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고 '히트한 감독 작품인데 가서 한 번 보자'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단순히 재밌는 엔터테인먼트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무언가 하나라도 넣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인 전체의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는 재해를 엔터테인먼트로 표현해 재밌게 그린다면 이런 기억을 이어서 전달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젊은 분들에게 이 기억을 잇는 것은 엔터테인먼트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너의 이름은.'으로 얻게 된 책임을 하나 완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 관객 분들이 '우리들의 현실과도 관련이 있겠구나. 우리의 현실을 그려낸 영화구나' 하셨으면 좋겠다. 일본에서는 지진이 많고 이 영화에서는 지진의 재해를 그리고 있지만, 한국에서 지진은 없더라도 재해는 여기저기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쟁도 있고 사고도 있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이 우리 일상을 단절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이 단절됐을 때 사람은 어떻게 그걸 회복하고 살아가게 되는지 테마로 하고 있다. 한국 분들도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더불어 하라 나노카는 "한국 여러분이 굉장히 따뜻한 마음으로 이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시고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활력을 얻으셨으면 좋겠다. 보물같은 영화이니 다들 잘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8일 개봉해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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