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놀라게 한 스피드업… 머리 아픈 SSG 좌완 문제, 히든카드가 뜬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김원형 SSG 감독은 30년도 더 된 자신의 데뷔전 상황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좋은 지도자다. 그런데 올해 플로리다 캠프에서는 한 선수의 구속을 놓고 자신의 기억력을 테스트해야 했다. 물론 유쾌한 테스트였다.
김 감독이 주목한 선수는 좌완 백승건(23)이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19년 SSG(당시 SK)의 1차 지명을 받은 백승건은 다양한 장점이 있는 선수지만 구속이 빠른 선수는 아니었다. 김 감독도 “상대 팀에 있을 때 백승건을 보면 좋은 날에 시속 141~142㎞를 던졌다. 그런데 지금(플로리다 캠프)에서는 140㎞대 중반을 던진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김 감독의 기억이 틀린 게 아니다. 백승건의 2019년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1.6㎞, 2020년에는 137.8㎞에 머물렀다. 그런데 그런 백승건은 플로리다 캠프에서 최고 145.5㎞의 공을 던졌다.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니 정규시즌에는 그 이상의 최고구속도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다.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서도 140㎞대 초반 이상을 꾸준하게 던졌다.
백승건의 터닝포인트는 투구폼 변화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키킹 동작을 수정했다. 예전에는 다른 투수처럼 평범하게 한 번에 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한 번 멈춤 동작이 있다. 김 감독은 “몸이 빨리 나간다고 하니 다리를 들어 타이밍을 잡고 나간다”고 설명했다.
백승건은 “그런 부분(몸이 빨리 나가는 것)이 있어 그냥 ‘다리를 내려놓고 나가자’고 연습을 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런 폼이 만들어졌다”면서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 구속이 늘어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백승건은 “급한 느낌이 있었는데 여유가 조금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구속 증가와도 아무래도 연관이 있다”고 현재 과정을 자평했다.
한 번에 된 건 아니었다. 상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백승건은 “여러 가지를 해보다가 지금의 폼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다행히 상무 코칭스태프도 눈치를 보지 않도록 지원해줬다. 백승건은 “눈치를 볼 게 없으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여러 가지를 해볼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일단 실마리를 찾았으니 그간 닦아온 길을 더 발전시켜 가보겠다는 각오다.
제대를 했으니 개인적으로 큰 기대가 걸리는 시즌이다. 백승건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장 어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앞으로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중요한 전기를 하나하나씩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다. 군 문제까지 다 해결한 만 23세의 좌완이다. 백승건은 “계속 1군에 붙어 있으면 좋겠지만 계속 그렇게 하려고 한다.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SSG는 지난해 좌완 1번 셋업맨이었던 김택형이 입대해 좌완 불펜에 고민이 크다. 베테랑 고효준이 버티기는 하지만 양과 질 모두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백승건이 지금의 상승세를 잘 유지한다면 절묘한 시점에 돌아온 지원군이 되는 셈이다. 투구폼 변화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한 백승건이 단기적인 관점은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까지 히든카드로 떠오를 수 있을지 SSG가 주목하고 있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좀 나눠서 치지" 폭소한 박진만 솔직 고백…20안타 18득점 대승→1위 탈환에 더 필요한 건?
2026-08-20
-
"선발이 선발 몫을 했을 때 잘했다" 톨허스트 반등이 곧 LG의 반등이 되나, 염경엽 감독이 기대하는 그것
2026-08-20
-
패배 속 한화 위안, 김경문도 “괜찮았다” 끄덕거렸다… 주전 대거 선발 제외 이유는?
2026-08-20
-
후반기 첫 연승→'ERA 1.38' 고영표까지 잡을까, LG 선발 라인업 공개…이주헌 대신 박동원 마스크
2026-08-20
-
"디아즈 격려해 달라" 이래서 감쌌구나…5안타→8월 타율 0.382 디아즈, 구자욱 잊지 않았다
2026-08-20
-
'로맥아더 장군' 로맥이 5년 만에 인천에 상륙한다…27일 한화전 시구·시타 진행
2026-08-20
추천 콘텐츠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