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인사이트]박정현의 '올드 앤 뉴'…음악으로 아름다운 다리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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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20일,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박정현 콘서트 '더 브리지'는 새로움과 익숙함이 공존한 무대였다.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올드 앤 뉴'.
3시간가량 이어진 공연에서 박정현은 갓 나온 신곡도 불렀고, 옛노래들은 새롭게 편곡해 선사했다. 오프닝곡 '그대라는 바다'와 '말 한마디' 'Imma Fly' '온리 원' '걸음걸이'는 5월 1일 발표된 10집에 담긴 새 노래들이다. ‘P.S 아이 러브 유’는 경쾌한 록 버전으로, ‘유 민 에브리싱 투 미’는 스윙 버전으로 들려줬다.
새것과 옛것이 조화를 이룬 레퍼토리들은 3시간 내내 관객의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평가 받았다. 공연을 시작하며 "곡 하나하나 들으실 때마다 노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 그의 다짐은 그렇게 이루어진 것이다.
커버곡 무대가 많았다는 점은 상당히 특별했다. 25년 가수 생활을 하며 누구보다 풍성한 레퍼토리를 가진 그가 세트리스트 23곡 중 다른 가수의 곡을 8곡이나 담았다.
그의 커버곡 무대는 팝과 가요, 록과 트로트를 오갔다. 블랙핑크 지수 '꽃', 아델 '섬원 라이크 유', 시아 '샹들리에', 주현미 '비 내리는 영동교', 데이식스 '예뻤어', 조용필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김건모 '첫인상' 등은 창연하면서 신선했다. 한소절씩 불러준 '노란 샤쓰의 사나이' '크립'은 흥미로웠지만, 앙코르 무대 마지막 곡으로 부른 송창식 '푸르른 날'은 새롭고 웅장했다.
"다른 사람의 곡을 부를 땐, 노래를 망칠까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박정현은 엄살을 부린 듯 했다. 모든 노래들이 박정현의 음색으로 아름답게 빛났다. 타고난 음악성과 풍부한 경험들이 만들어낸 음악적 원숙미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재창조의 무대들이었다.
'올드 앤 뉴'의 방점은 관객들이 찍었다. 으레 가수들은 공연을 하면서 관객에게 물어본다. "제 공연에 처음 오신 분 손들어주세요."
박정현도 그렇게 물었고, 객석의 1/3가량이 손을 번쩍 들었다. 박정현은 열성 팬들의 지지만 받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새로운 팬들을 계속 유입시키고 있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나는 가수다' '비긴 어게인' 등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접점을 넓혀온 덕분이리라.
그 역시 "'나는 가수다'는 더 넓은 사람들과 연결시켜준 대교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998년 데뷔한 박정현은 앨범 발표와 공연, 방송출연 등과 같은 수많은 다리(bridge)를 건너며 25주년을 맞았다. 공연에서 그는 자신의 노래로 관객들이 위로와 감동을 받는 것에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벅찬 소회를 밝혔다.
서울에서 전국투어를 시작한 박정현은 이제 부산, 대구, 군산, 고양으로 떠난다. '국민가수'는 "가치 있는 일"을 위해 또 하나의 큰 다리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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