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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점수 내고, 수비로 줄줄 새고… KIA 1점차 승부 꼴찌, 시즌 막판 스노우볼 된다

작성일: 2023.06.15 06: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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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6패가 모두 1점차 패배인 KIA ⓒKIA타이거즈
▲ 최근 6패가 모두 1점차 패배인 KIA ⓒKIA타이거즈
▲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아쉬운 수비 장면이 있었던 박찬호 ⓒKIA타이거즈
▲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아쉬운 수비 장면이 있었던 박찬호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점차 승부는 패한 팀에도 승리의 확률이 꽤 컸다는 의미가 된다. 단적으로 스윙 한 방에 홈런이면 경기는 원점이다. 아마도 경기를 복기하면, 그 1점을 더 내거나 덜 줄 수 있는 상황은 차고 넘칠 수도 있다.

5할 승률을 눈앞에 두고 쭉 미끄러진 KIA는 이 1점차 승부에 계속 울고 있다. KIA는 6월 4일 사직 롯데전에서 이기며 23승24패로 한 걸음이면 5할 승률에 복귀할 수 있는 팀이었다. 그런데 6월 6일부터 8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3연패를 하더니, 6월 11일 잠실 두산전부터 14일 고척 키움전까지 또 3연패를 당해 승패마진이 -5까지 처졌다. 올 시즌 두 번째로 좋지 않은 승패마진이다.

문제는 이 기간 당한 6패 모두 1점차 패배였다는 것이다. 즉, 이 6경기 중 절반만 건졌어도 KIA의 승패마진이 지금처럼 나쁘지는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6번의 1점차 승부에서 모두 지며 시즌 전체적인 1점차 승부 승률도 5승11패(.313)까지 추락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6경기를 뜯어보면 1점차 승부에서 약했던 이유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며 점수를 내야 할 때 내지 못했다. 특히 경기 막판 잡은 기회가 너무 무기력하게 날아갔다. 이렇게 어렵게 점수를 뽑았는데 수비와 주루 미스로 새는 점수가 너무 많았던 것도 연패의 원인이었다. 접전에서 약한 팀의 전형이 그대로 나오고 있다.

SSG와 광주 3연전에서는 마무리 서진용을 그로기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등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말 공격이었다는 점에서 1점차 승부에 더 유리한 점도 있었다. 그러나 딱 한 방이 없어 결국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리지 못하고 홈팬들 앞에서 허무한 3연패를 당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좌우중간 타구에 수비수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이에 들여보내지 않았어야 할 주자가 홈으로 가거나 혹은 2루까지만 가야 할 주자가 3루까지 가는 등 세밀한 플레이가 부족했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SSG, 그리고 중위권에 처진 KIA의 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3연전으로 기억된다.

▲ 클러치 상황에서 고개를 숙이는 일이 잦은 김선빈 ⓒKIA타이거즈
▲ 클러치 상황에서 고개를 숙이는 일이 잦은 김선빈 ⓒKIA타이거즈
▲ 1점차 접전 상황에서 임기영을 비롯한 불펜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KIA타이거즈
▲ 1점차 접전 상황에서 임기영을 비롯한 불펜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KIA타이거즈

13일과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도 너무 아까운 장면들이 많았다. KIA는 13일 키움과 경기에서 0-1로 졌다. 그 유일한 실점 하나가 1회 나왔는데 실책이 끼어 있었다. 1사 1루에서 이정후의 땅볼을 유격수 박찬호가 잡지 못하면서 실책으로 1,2루가 됐다. 결국 러셀의 중전 적시타 때 ‘없었어야 할’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를 만회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KIA는 이날 5안타 4볼넷을 기록하고도 1점을 내지 못했다. 3회 무사 1루에서는 박찬호의 병살타가 나왔고, 6회 무사 1루 기회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7회에는 볼넷 3개로 만루를 만들었지만 역시 점수가 없었고, 8회에는 소크라테스의 병살타가 찬물을 끼얹었다.

14일 키움전에서도 KIA는 1-2로 졌다. 역시 경기 초반 얻은 기회를 충분히 못 살렸다.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얻은 점수는 3회 적시타 없는 1점에 불과했다. 1-2로 뒤진 9회에는 이창진의 볼넷, 이우성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에 희생번트까지 대 1사 2,3루 기회를 잡았지만 역시 후속타가 없어 울었다. 반면 키움은 이정후 김혜성의 3루타로 쉽게 2점을 얻었다.

마운드는 분전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쳐 줘야 할 타자들이 침묵하고 있다. 경기 막판은 더 그렇다. 올해 7~9회 동점주자가 있을 때 KIA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석(55타석)을 소화했다. 그만큼 동점을 만들 기회가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상황 타율은 0.227로 리그 평균(.249)보다 못 미친다. 여기에 장타율은 0.295에 불과했다. 소총도 없었고, 일거에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대포는 더더욱 없었다.

이 상황에서 김선빈(4타수 무안타), 박찬호(3타수 무안타), 소크라테스(3타수 무안타)라는 핵심 타자들이 침묵한 건 너무 아쉬운 일이었다. 최형우가 7~9회 동점주자시 0.400, 7~9회 득점권 상황에서 0.538로 분전하고 있지만 1~9번 타순을 모두 최형우로 도배할 수는 없는 일이다. 

▲ KIA는 클러치 상황에서 최형우 외의 해결사가 더 필요하다 ⓒKIA타이거즈
▲ KIA는 클러치 상황에서 최형우 외의 해결사가 더 필요하다 ⓒKIA타이거즈

앞쪽에서의 기회에 대타 카드를 다 소진해 경기 막판 기회에서 낼 선수가 없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실제 13일 9회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자는 올해 타율이 저조(.141)한 한승택이었고, 14일 9회 2사 2,3루에서의 마지막 타자는 역시 올해 타율이 0.193인 김규성이었다. 빡빡한 승부에서 지고 있어도 필승조 투수들이 소모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지금 놓친 이 한 경기들이,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어마어마한 눈덩이로 KIA의 어깨를 짓누를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패배들은 나성범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말하기도 궁색하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벤치의 더 정교한 운영이 만나야 1점차 승부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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