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내다보는 염경엽, LG 승부처는 지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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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최민우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시즌을 길게 보고 있다.
염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서 9회 고우석을 기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이라 리그 정상급 클로저인 고우석이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 예상됐지만, 염 감독은 백승현 카드를 꺼내들어 승리를 지켰다.
고우석이 등판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 보호차원에서다. 고우석은 올해 잦은 부상에 시름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어깨 부상을 입었고, 이후에는 허리 부상까지 겹쳐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때문에 염 감독은 13일 등판했던 고우석에게 연투를 지시하지 않았다.
염 감독은 “아직은 승부처가 아니다”며 고우석 대신 백승현을 투입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지치지 않는 것이다. 8~9월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치지 않도록 전력을 유지해야 한다. 다른 팀은 그때 지칠 거라 생각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음을 전했다.
고우석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새로운 클로저 후보군도 추가했다. 염 감독이 언급한 승부처인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고우석은 국가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LG는 순위 경쟁이 한창 진행 중인 시즌 막바지에 마무리 투수 공백이 발생한다.
일단 LG는 마무리 투수 백승현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13일 경기에서도 강심장의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3-2로 앞선 9회 함덕주가 흔들리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LG. 마운드를 넘겨받은 백승현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염 감독은 “세이브 상황에서 기용할 수 있는 카드가 늘었다. 멘탈적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부상 선수가 속출했고 핵심 멤버들의 부진에 시름했지만, 점차 안정감을 되찾은 LG다. 15일 삼성전에서 9-3으로 승리하면서 SSG를 0.5경기차로 따돌리고 다시 정상을 되찾았다. 탄탄한 뎁스를 갖춘 LG가 향후 승부처에서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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