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은 얼어 있었다"는 안현범 "(설)영우가 해준 말이 힘이 됐다,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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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조용운 기자] K리그 대표 윙백 안현범(제주유나이티드)이 A매치 데뷔에 성공했다. 나름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대표팀 경기는 달랐다.
안현범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우측 윙백이다. 제주에서 공격 전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안현범은 순간 속도를 붙였을 때 장점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스스로도 "속도는 타고 난 것 같다"라고 웃을 정도다.
K리그에서 보여준 페이스는 아주 좋았다. 언젠가 대표팀에 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때마침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눈에 들어 2기에 발탁됐다. 선수 선발 전 "속는 셈 치고 한번 뽑아달라"고 큰소리를 칠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처음 경험한 A매치는 확실히 달랐다. 16일 페루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 안현범은 조금은 아쉬운 출발을 했다. 소속팀에서 스리백으로 주로 뛰어선지 포백 움직임에 애를 먹었다. 불과 6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테크니컬 라인에 선 클린스만 감독의 지시를 받기도 했다.
안현범도 "갑자기 선발이라고 말씀하셔서 심장 떨리고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며 "처음에는 프로 신인의 느낌을 받을 만큼 얼어있던 게 느껴졌다. 초반에 한 20분 정도는 얼어있었다"라고 했다.
확실히 소속팀과 대표팀은 달랐다. 안현범은 "나름 프로에서는 베테랑이지만 집중을 받는 자리는 경험이 없었다. 만원 관중에서 해본 적도 없어 최대한 촌놈 티 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안 됐다"면서 "실점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밖에서 선수들이 '잘하는 것 하라'는 외침에 점차 선수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확실히 대표팀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그래도 몸이 풀린 뒤에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안현범도 "이후에는 딱히 위험한 찬스를 주지 않았다. 우리가 공격하는 경기를 하다보니 안정을 찾았다"며 "다른 나라 선수와 붙어보니 해볼 만한 것 같다. 이제 A매치 발을 뗐으니 여유가 생길 것 같다"라고 웃었다.
다만 직선적인 움직임에 강점은 속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적으로 활용하려고 선발했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의외로 오버래핑을 자제했다. 안현범은 "감독님이 보수적인 성향이라 콤팩트하게 움직이길 원하셨다. 올라가는 것도 원하시지 않는다"면서 "올라가는 빈도를 대표팀에 맞추라고 훈련 때부터 주문하셨다. 밸런스 강조가 많았어서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설명했다.
굳어 있던 몸이 풀린 계기는 경쟁자인 설영우(울산현대)의 조언 덕분이다. 안현범은 "내가 먼저 기회를 받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영우가 밖에서 보면서 피드백과 힘이 되는 말을 해줬다"면서 "엘살바도르전은 영우가 뛸 수도 있다. 영우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기에, 다음 경기 영우가 뛴다면 내가 말해줄 부분이 있을 것이다. 대표팀에서는 한 팀이라 서로 도와서 잘해보고 싶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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