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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장수 외국인도 굿바이… 키움, 왜 팀내 다승 1위 투수를 바꿔야 했나

작성일: 2023.06.17 05:5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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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키시 ⓒ곽혜미 기자
▲ 요키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장수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를 웨이버 공시했다. 

키움 측은 16일 요키시 웨이버 공시를 발표하면서 "지난 6일 고척 LG전에 선발 등판한 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요키시는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내전근 부분파열 진단과 함께 복귀까지 약 6주가 소요될 거라는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요키시는 6일 등판 후 7일 휴식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으나 다시 복귀하지 못했다.

키움은 "구단은 정규시즌 전반기 일정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팀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외국인 투수의 장기간 부재로 생기는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요키시를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요키시와 만나 구단의 결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고, 요키시도 구단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키움은 "구단은 요키시의 신변 정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2019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 요키시의 노고와 헌신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바 동료 선수들은 물론 팬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요키시는 5시즌 동안 팀의 에이스 투수로 활약하며 130경기에 등판해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투수들 중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았고 이닝(773⅔이닝)은 가장 많았다. 자기 관리 면에서도 한 번도 말썽을 일으킨 적이 없는 모범 외국인 선수. 올 시즌 성적은 12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4.39로 최원태와 함께 팀내 다승 공동 1위였다.

▲ 요키시 이승호 ⓒ곽혜미 기자
▲ 요키시 이승호 ⓒ곽혜미 기자

 

키움이 요키시 웨이버 공시를 결정하고 1시간 만에 새 외국인 투수를 발표했다는 건, 15일까지는 외부에 "구체적인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6일 경기에도 참고 뛴 만큼 부상이 그 전부터였을 수도 있다. 그리고 부상 전부터 적극적으로 대체 선수 후보를 리스트 업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후보들이 있었기에 부상 이슈가 발생하자마자 특정한 선수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계약 추진에 나설 수 있었을 터.

결국 부상 전 퍼포먼스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 올해 리그에서 가장 안정된 선발진을 구성하고 있는 키움이지만 요키시의 성적은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에이스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았다. 요키시는 12경기에서 6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65⅔이닝을 기록, 경기당 평균 6이닝이 안 됐다. 입단 첫해였던 2019년을 제외하곤 매년 평균자책점 2점대로 예측 가능한 투구를 해주던 카드였는데 올해는 피칭이 들쑥날쑥했다.

5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리그에서 득점지원 4위(7.13)에 이를 만큼 오히려 승운이 좋은 편이었다. 5월까지 전체적인 팀 타선 부진에 허덕였고 중간에 마무리 보직을 바꿀 만큼 불펜 고민이 많던 키움에 외국인 선수의 짧은 이닝 소화, 불안정한 피칭은 큰 걱정거리였던 셈. 키움은 선발투수들에게 1차례씩 1군 말소 열흘 휴식을 주고 있어 대체 선발투수가 꾸준히 필요하기 때문에, 요키시가 돌아올 때까지 던질 또 다른 대체 선발도 마땅치 않다.

여기에 내전근은 투구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하체 근육이기 때문에 요키시가 6주를 쉬고 하반기에 돌아와도 이전과 같은, 올해 전반기보다 더 좋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키움은 팀에서 4년 넘게 뛰었고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던 요키시와 아쉬움을 가득 안고 이별할 수밖에 없었다. 

키움은 "정규시즌 전반기 일정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팀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는데 후반기에는 또 아시안게임이 있다. 팀 전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이정후, 김혜성, 그리고 2번째 포수 김동헌이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약 한 달 가량 자리를 비운 채 시즌을 치러야 한다. 그 전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쌓아야 하는 구단의 급한 사정도 요키시와 작별을 앞당겼다.

키움은 그나마 대체 선발을 빨리 확정하면서 요키시의 빈자리를 메웠다. 대체 선수는 좌완 이안 맥키니로 총액 18만5000달러에 영입했다. 고 단장은 "심사숙고했으면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었겠지만 빨리 데려올 수 있는 선수 가운데 최고를 꼽았다"고 설명했다.

▲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 ⓒ키움 히어로즈
▲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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