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빈자리가 느껴지면, 나는 거기까지인 것"…kt 프로 10년차 내야수가 입술을 깨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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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항상 형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하고 싶다. 빈자리가 느껴진다면, 나는 거기까지인 선수가 되는 것이다.”
kt 위즈 내야수 장준원(28)이 입술을 깨물었다. 어느덧 프로 10년차 이제는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다.
장준원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하루 전(16일) 목 담 증세를 보여 경기를 뛸 상황이 되지 않았기에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섰다.
올 시즌 장준원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이날 전까지 타율 0.103(39타수 4안타)으로 타격감이 많이 떨어진 듯 보였다. 특히 이날 1~2번째 타석에서도 범타로 물러나 타율은 1할대가 붕괴됐다. 타율 0.098(41타수 4안타) 전광판에 적힌 그의 타율이 올해 얼마나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지 못한 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기회는 위기 속에 찾아온다. 9푼 타자 장준원은 가장 중요한 득점 찬스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팀이 2-3으로 뒤처진 7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백정현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포심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췄고,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싹쓸이 2루타로 5-3 역전타를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극적인 장면이 나왔다. 9회초 2사 1,2루에서 김호재의 땅볼 타구를 건져 2루를 밟았다. 결과는 세이프, 그러자 재빠르게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날 장준원의 성적은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팀도 6-5로 승리하며 공수에서 빛났다.
경기 뒤 만난 장준원은 최근 위축된 자신의 태도에 반성했다. “1군에 올라와서 야구를 제대로 못 하고 있었다. 안 좋은 모습들이 많았는데, 계속 1군에 있을 수 있어 감사했다. 또 출전하는 상황마다 잘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마지막 수비에서는) 베이스를 밟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판단이 늦었다. 이런 것처럼 모든 것이 위축된 느낌이다”라며 “수술하고 재활을 끝낸 뒤 복귀했으면 1군 선수처럼 플레이, 그에 맞는 야구를 해야 했다. 그런데 콜업돼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고, 야구하면서 이렇게 못 친 적도 없었다. 스스로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좀 더 당차고, 과감하게 하려고 하는데, 자꾸 반대되는 결과들이 나오니 결과와 상황에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자신감을 잃어버린 장준원. 이날 경기 중 이강철 kt 감독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장준원은 “감독님이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헛스윙해도 좋으니 강하게, 시원시원하게 돌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생각으로 중심에만 맞추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장준원은 2014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이후 지난해 트레이드로 이적해 마법사 군단에 합류했다. 어느덧 프로 10년차, 지난 시즌 트레이드돼 많은 기회를 받았다. 두 달 동안 3홈런 10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오른쪽 십자인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올해는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36)과 김상수(33) 등을 받쳐주는 백업을 맡고 있다. 적은 기회지만,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도록 묵묵히 준비하고 있다.
장준원은 “수비적인 측면에서 미리미리 생각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경기에) 들어갈 수 있겠다 그런 것도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이) 초반에 기회를 주셨는데, 내가 못 했다. 준비 잘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오늘(17일)처럼 선발 출전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걸 많이 보여주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준원은 “항상 형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하고 싶다. 빈자리가 느껴진다면, 나는 거기까지인 선수가 되는 것이다. 최대한 공백이 느껴지지 않고, 안정감을 느끼도록 준비하겠다”며 힘찬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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