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로 더위 먹었나…'이승엽 부임 후 LG전 최다 실점' 두산 야구, 이게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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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최고 기온 30도 무더위에 단체로 더위를 먹은 걸까. 두산 베어스가 납득하기 어려운 플레이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두산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3-15로 대패했다. 기록된 실책은 2개뿐이었지만, 기록되지 않은 무수히 많은 실책성 플레이가 쌓이고 쌓여 눈덩이처럼 커진 결과다. 15실점은 이승엽 두산 감독 부임 후 LG 상대 최다 실점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4월 14일 잠실 LG전에서 기록한 13실점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실책으로 꼬인 경기였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백하민이 희생번트를 시도한 상황. 투수 장원준이 공을 잡아 1루로 던졌는데,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던 2루수 서예일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공은 뒤로 빠졌고, 우익수 홍성호가 백업을 들어갔으나 1루주자 홍창기가 순식간에 득점해 0-1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1-2로 뒤진 2회말 대거 7점을 내준 과정이 최악이었다. 1사 후 이재원을 좌월 2루타로 내보낼 때 좌익수 김재환이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면서 장타가 됐다. 이어 김민성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1-3으로 벌어졌다. 장원준은 계속된 1사 1루에서 홍창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줘 1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장원준은 최대 위기에서 박해민에게 우익수 쪽 뜬공을 유도했다. 평범한 뜬공 타구였는데, 중견수 정수빈과 우익수 홍성호가 순간 서로 포구를 미루는 장면이 나왔고, 결국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됐다. 우익수 홍성호가 잡고 1루로 던지는 게 정석이긴 했으나 미숙한 콜플레이에는 베테랑이자 외야 수비를 이끄는 리더인 정수빈의 책임도 있었다. 1-4까지 벌어지자 크게 흔들린 장원준은 다음 타자 김현수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이형범과 교체됐다. 1-6까지 벌어졌으나 두산은 일단 이형범으로 위기를 막고 다음을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또 한번 수비에서 큰 실수가 나왔다. 이형범이 1사 2루에서 첫 타자 오스틴에게 중견수 앞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이때 정수빈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기에는 타이밍이 늦었고, 타구도 짧았는데 무리하게 몸을 날리다 공을 뒤로 빠뜨렸다. 좌우 코너 외야수들이 백업을 해서 타구를 빠르게 수습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오스틴이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해 1-8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LG에 승기를 안전히 넘겨준 장면이었다. 이형범은 오지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1사 2루에서 박동원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1-9까지 벌어진 뒤에야 이닝을 힘겹게 매듭 지을 수 있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회 수비가 끝나자 3회초 정수빈 타석을 앞두고 중견수를 김대한으로 교체했다.
1-10으로 뒤진 5회말 무사 1루에 등판한 좌완 이병헌의 투구는 두산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듯했다. 9점차 상황에 등판해서도 타자와 적극적으로 붙지 않고 볼을 남발하는 기대 이하의 내용을 보여줬다. 그렇게 홍창기와 박해민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코너에 몰린 이병헌은 김현수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2022년 1차지명 기대주의 투구 내용이라고는 믿기 어려웠다.
공격도 8회 뒤늦게 2점을 쫓아가긴 했으나 시종일관 답답했다. 안타 장단 12개를 치고도 3점을 뽑는 데 그쳤다. 득점권 기회에서 집중타가 나오지 않고, 산발적으로 안타가 나왔다는 뜻이다.
두산과 LG의 '잠실 더비'를 맞이해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관중 1만9038명이 찾았다. 두 팀 팬들은 라이벌전의 수준 높은 경기를 기대했겠지만, 두산 팬들은 그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하나둘 경기장을 떠났다. 경기 후반 두산 원정 응원석인 3루 관중석 곳곳에 생긴 빈자리가 이날 두산의 경기력을 설명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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