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홍 씨는 펜싱을 잘하나요?"…'노메달 후보' 韓 여자 플뢰레의 반전 실력, 亞가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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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한국은 홍 씨가 펜싱을 잘하나요.”
여길 봐도 저길 봐도 홍 씨들이 가득하다. 한국 여자 플뢰레 대표팀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채송오(충북도청)와 홍효진(성남시청), 홍세나(화성시청), 홍서인(서울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펜싱 플뢰레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펜싱 플뢰레 준결승에서 홍콩을 45-25로 제압해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비록 결승전에서 중국에 31-34로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한국 여자 펜싱 플뢰레의 위엄을 다시 한 번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여자 펜싱 플뢰레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 이후 급격한 세대교체를 맞이했다. 대들보 같던 남현희와 전희숙이 은퇴를 선언하며 팀을 떠났고, 새 얼굴들이 대거 합류하며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지난 대회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지만, 이번에는 시상대에 오를지조차 미지수였다.
맏언니 최송아는 “(5년 전에는) 베테랑 언니들과 함께 나섰다. 그들이 빠지고 최약체가 됐고, 메달도 바라지 않았던 것이 여자 플뢰레였다”라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최약체이자 메달 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던 여자 펜싱 플뢰레. 그러나 선수들 간의 기량이 성장하고, 합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하며 조금씩 잊혔던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현재 여자 플뢰레 대표팀에는 홍세나를 포함해 홍효진과 홍서인까지 4명 중 3명이 홍 씨 성을 가지고 있다. 국제대회 특성상 경기장 내 정보 제공판에는 한국 선수들의 성이 표기되는데, 나오는 홍 씨 선수마다 잘하다 보니 외국에서는 ‘홍 씨들은 왜 이렇게 펜싱을 잘하느냐’라는 얘기가 돈다고 한다.
홍세나는 “안 그래도 (외국에서) ‘한국은 홍 씨가 펜싱을 잘하느냐’라는 얘기를 장난으로 많이 듣는다. 지금 상태로 보면,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세 명의 홍 자매 외 채송오도 저력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펜싱 플뢰레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채송오가 중심을 잡아주고, 동생들이 잘 따르다 보니 점점 기대치가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 은메달을 목에 걸며 여자 펜싱 플뢰레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채송아는 “지금 이뤄낸 성과가 언니들보다 한 단계 높아져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5년의 준비가 단 하루로 끝난 아쉽다. 그래도 성장했으니깐...”이라고 동생들의 발전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여자 펜싱 플뢰레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자카르타에서는 동메달, 항저우에서는 은메달, 그리고 ‘2025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내는 그날을 꿈꾸며 또 한 번 굵은 땀방울을 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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