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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NOW] "도서관 보고 싶었다"…박지성 산책 세리머니, 중국에서 재현

작성일: 2023.10.02 06:1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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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중국과 경기에서 전반 14분 득점한 뒤 세리머니하는 홍현석. ⓒ연합뉴스
▲ 1일 중국과 경기에서 전반 14분 득점한 뒤 세리머니하는 홍현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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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김건일 기자] 떠들썩했던 황룡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이 잠잠해진 것은 전반 14분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을 때다. 

한국이 얻은 프리킥에서 키커 홍현석의 왼발을 떠난 공이 크게 감겨 골대 구석에 꽂혔다. 홍현석은 검지를 입에 갖다 댔다. "조용하라"는 제스처. 

중국 선수들을 향해 환호를, 한국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보내는 5만 중국 관중의 목소리로 가득찼던 경기장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1일 항저우 황룡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 중국과 경기가 끝나고 공동 취재구역에서 만난 홍현석은 손가락 세리머니를 묻는 말에 "오늘 중국 관중이 많이 왔다"며 "도서관을 만들고 싶었다"고 웃었다.

홍현석이 골을 터뜨리기 전까지 경기장에 모인 5만 관중은 "짜요"를 외치며 '장외 공격'을 펼쳤다.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야유를, 중국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환호성을 내질렀다. 코너킥을 차기 위해 백승호와 홍현석 등이 코너 라인으로 향하며 관중석으로 가까워지자 욕설까지 나왔다. 관중석에 물병이나 스낵류 반입을 금지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 프리킥 골로 중국 관중들의 목소리를 잠재운 홍현석. ⓒ연합뉴스
▲ 프리킥 골로 중국 관중들의 목소리를 잠재운 홍현석. ⓒ연합뉴스

하지만 홍현석의 골 이후 빈도는 물론 소리 크기가 줄어들더니 전반 35분 송민규의 두 번쨰 골이 나온 이후엔 다시 정적이 흘렀다. 경기 전과 시작했을 때 기세등등했던 중국의 응원 위력은 눈에 띄게 줄었고 후반 중반까지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오히려 한국에 끌려가는 경기가 계속되자 일부 관중은 물론이고 기자들도 짐을 싸 자리를 떴다. 먼저 자리를 떴던 이들이 직감했던 대로 한국이 2-0으로 중국을 꺾었다. 경기 막판엔 "짜요" 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최선을 다해 준 중국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많은 축구 팬들이 축구로 즐거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첫 번째 골이 경기에 안정감을 준 것 같다"고 콕 집어 말했다.

프로 통산 소속팀에서 15골을 넣은 홍현석이지만 이번에 넣은 골은 개인 첫 프리킥 골이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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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키커 역시 홍현석이 아니었다. 프리킥 위치가 오른쪽에 치우쳐 일반적으로는 왼발로 슛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왼발 키커를 맡고 있는 이강인이 벤치에 있었기 때문에 오른발 키커인 백승호가 문전으로 띄우는 세트피스를 시도할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백승호와 함께 프리킥을 준비했던 홍현석이 과감하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홍현석은 "원래 전 그렇게 슈팅하는 키커는 아니고 크로스를 올리는 키커였는데 뭔가 딱 '내가 차야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승호형에게 '제가 차겠다'고 했다. 그래서 차게 됐다"고 돌아봤다.

중국을 꺾고 4강에 오른 황선홍호는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은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었다.

홍현석은 우즈베키스탄과 대결에 대한 각오를 묻는 말에 "꼭 금메달 따겠습니다"고 짧고 굵게 답했다.

▲ 포효하는 송민규. ⓒ연합뉴스
▲ 포효하는 송민규.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출전국 중 가장 많은 5회(1970, 1978, 1986, 2014, 2018)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2014년 부산에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까지 두 대회를 연속 석권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대회 역사상 첫 3연속 우승을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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