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천박사'-뒷심 기대 '보스톤'-삐끗 '거미집'…추석 3파전 성적표[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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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추석 극장가 대격돌 결과가 나왔다. 승기를 잡은 '천박사' 강동원과 뒷심을 기대 중인 '보스톤' 삐끗한 송강호 '거미집'까지 모두 맘 편히 웃을 수만은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추석 연휴는 대체 공휴일에 더해 개천절까지 역대급 연휴 기간을 자랑했다. 극장가 대목인 연휴를 앞두고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부터 송강호·김지운 감독의 '거미집', 하정우·임시완 주연의 '1947 보스톤'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진 한국 영화들이 지난달 27일 한꺼번에 개봉, 각축전을 예고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추석 3파전의 승자는 강동원과 이솜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퇴마 연구소')이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귀신 보는 의뢰인 유경(이솜)과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믿고 보는 강동원의 액션부터 퇴마라는 참신한 소재,신선한 볼거리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한 매력의 오락 영화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달렸다. 성적도 예상대로.
개봉과 동시에 1위에 오른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흥행 레이스는 내내 계속됐다. 개봉 당일 14만 4201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하루 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으며 1위 독주를 이어갔다. 연휴 마지막 날인 3일까지 151만 2448명 관객을 불러들이며 추석 극장가를 장악했다.
'1947 보스톤'은 추석 영화 3파전 중 2위를 차지하며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뒤를 부지런히 쫓았다. '1947 보스톤'은 대한민국 최초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의 여정을 그린 영화. 1947년 혼란한 정세 속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손기정 감독과 서윤복, 남승룡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극화했다.
'1947 보스톤'은 개봉 첫날 6만 274명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시작을 알렸으며, 꾸준히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누적관객수 73만 5553명을 기록했다.
추석이라는 대명절을 맞아 가족 단위 관객들을 겨냥한 감동 실화에 관객들 역시 반응했다. 영화 관람 후 관객들 역시 "부모님 모시고 보기에 이 영화가 가장 좋았다", "생각보다 신파 없이 깔금하게 만들었다" 등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평점 역시 8.33 점으로 세 편의 영화 중 가장 높아, 입소문을 타고 이어지는 한글날 연휴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강호 주연의 영화 '거미집'은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영화감독 '김열'(송강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제 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 상영 이후 이번 칸 영화제에서 가장 긴 12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세계 무대의 극찬을 받은 화제작. 그러나 송강호 김지운 콤비의 명성에도 불구, 올 추석 관객은 블랙코미디 시대극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누적관객수는 26만 5646명.
'거미집'은 개봉 당일 4만 2670명의 관객이 관람, '천박사 퇴마 연구소'와 '1947 보스톤'은 물론 외화 '더 넌2'에까지 밀려 4위를 기록했다. 다음날 3위로 상승했지만 줄곧 4만 명대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박스오피스 7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순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위기가 감지된다. 장장 6일의 연휴가 이어졌지만 추석 연휴 기간 총 관객수는 도합 약 300만 명 선에 머물렀다. 지난해 추석 나흘의 연휴 기간 '공조:인터내셔날'이 혼자 모은 33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세 편의 추석 기대작 중 손익분기점 돌파를 기대할만한 작품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유일하지만, 그마저도 손익분기점 240만 명까지 갈 길이 상당하다. 연휴 마지막 날 개봉한 강하늘 정소민의 코미디 '30일'이 첫날 17만 명으로 선전하며 깜짝 1위에 오른 점이 이채롭다.
이래저래 씁쓸한 추석 성적표에 한국영화의 고민이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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