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조사 하실 겁니까?" 뒷돈 의혹 던진 국회의원 윽박지르는데…총재는 할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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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여의도, 최민우 기자] “KBO에는 수사권이 없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허구연 KBO 총재와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FA 뒷돈 거래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주고받았다. 유 의원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KBO 연감에 실린 FA 계약 사례와 실제 계약서 내용이 다르다는 점, 은퇴한 전 선수가 현역 시절 FA 계약 후 자신도 모르게 뒷돈 의혹에 휘말린 사실을 공개했다. 24일 국정감사는 이 기자회견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유 의원은 이들 사례를 들어 KBO가 기존 계약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A 선수는 모 구단과 FA 계약을 마치고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해당 선수는 귀국 후 집 대신 경찰서로 가게 됐다. 형사는 A 선수에게 ‘뒷돈을 받았고 구단 관계자에게 준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A 선수는 계약 내용도 몰랐던 상황이다. A 선수의 억울함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억울한 사건이다”고 따져 물었다.
또 KIA 장정석 전 단장이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했던 사건도 언급했다. 장 전 단장은 이 사건으로 야구계에서 퇴출됐다. 유 의원은 “조사가 필요하다.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KBO가 부실하게 운영했다면, 계속 되물림이 된 것이다. 그래서 박동원 사건이 생긴 것이다. 뒷돈 거래. 중대 범죄 맞지 않나. 실체를 밝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허 총재는 “뒷돈 거래는 중대 범죄가 맞다. 하지만 KBO에는 수사권이 없다. KBO도 파악을 해봤는데, 뒷돈거래는 없었다. 유 의원이 관련 자료를 제공해준다면, 더 확인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KBO에는 수사권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유 의원은 다시 중대 범죄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KBO가 나서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O는 전수조사를 이에 대해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총재 권한을 써서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구단이 가지고 있는 계약서를 모두 달라”고 KBO에 촉구했다.
그러나 여기서 허 총재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그는 “KBO는 수사권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후 유 의원이 추가 질의를 통해 허 총재로부터 끝까지 약속을 받아내려 했다. 그런데 이상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 울산북구)이 당장은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냐며 만류하면서 질의가 마무리됐다.
허구연 총재의 말처럼 KBO가 모든 계약을 전수 조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KBO는 수사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구단에 계약 내용을 요청할 수 있지만, 강제로 자료를 제공받을 수 없다.
더구나 2018년 이전의 계약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내용을 생략했다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
KBO는 지난 2018년 '히어로즈발 미신고 현금트레이드 파동'을 겪은 뒤 이면계약을 방지하기 위해 규약을 개정했다. 2019년 시즌부터 FA를 포함한 모든 KBO 리그 선수는 구단과 계약 시 계약금과 연봉에 해당되지 않는 특약에 따른 보수를 의무적으로 계약서에 기재해 제출하도록 했다. KBO는 이면계약 금지 규정 위반 시 구단에게 다음 연도 1차 지명권 박탈과 함께 제재금 10억원을 부과하고, 선수에게는 1년간 참가활동정지의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KBO 관계자는 “2019년 이전에 맺은 계약이 실제 계약 규모와 KBO에 공시된 내용이 다르더라도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 실효성이 없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더 규약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느닷없이 등장한 'KBO 뒷돈 계약 의혹'은 이렇게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대신 KBO가 가진 실질적인 권한에 대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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