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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영하 3도' KS 겨울야구 시작…추운 날씨, 투수 타자 누구에게 유리할까

작성일: 2023.11.10 10:2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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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개막을 알리는 불꽃 ⓒ곽혜미 기자
▲ 한국시리즈 개막을 알리는 불꽃 ⓒ곽혜미 기자
▲ KT위즈파크 매진 ⓒ곽혜미 기자
▲ KT위즈파크 매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A 다저스에서 박찬호와 함께 뛰었던 명투수 오렐 허샤이저는 "내가 던지는 날은 추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야 투수가 유리하다고 생각해서다. 

누구도 경험한 적 없는 겨울 야구가 열린다. 야구가 달라진다. 타자들은 장타를 치기 어려워진다. 투수들의 구속이 떨어지고 볼넷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2위 kt 위즈의 2023년 한국시리즈가 무르익고 있다. 두 팀은 지난 2경기에서 역전승을 주고 받으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10일 3차전을 맞이한다. 이제는 추위와도 싸워야 한다. 9일 내린 비의 영향으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10일 아침 출근 시간대 체감온도는 영하로 떨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3차전이 열릴 수원 kt위즈파크의 저녁 7시 예상 기온은 2도, 체감온도는 영하 1도다. 밤 10시에는 기온 0도, 체감온도 영하 3도까지 내려간다. 지금까지 누구도 경험한 적 없을 겨울 야구의 시작이다. 

2020년과 2021년에도 11월 중순까지 한국시리즈가 이어졌지만 이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경기가 고척돔에서 열렸다. 올해는 서울 잠실구장과 수원 kt위즈파크로 무대가 바뀌었다. 차가워진 공기를 피할 수 없다. 

▲ 이강철 감독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이강철 감독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LG 염경엽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 모두 지난 6일 미디어데이에서 추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름의 예상을 내놨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다가오니까 날씨가 쌀쌀해지는 것 같다. 내일부터 기온이 떨어진다는데 그러면 타격 파트가 애를 먹게 된다. 또 1번타자가 가장 힘들다. 추운 날씨를 얼마나 이겨내는지가 양 팀 모두에 중요할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어제까지 날씨 좋았는데 내일부터 추워진다고 한다. 강속구 투수를 보유한 팀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4월부터 10월에 걸쳐 미국과 캐나다 여러 도시에서 열리다 보니 그동안 다양한 기상 환경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 지난 2013년 10월 잡지 '날씨, 기후 그리고 사회'에는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에서 온도의 영향'이라는 연구 결과를 다룬 기사가 실렸다. 여기서 남은 한국시리즈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기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1년 메이저리그 2만 2215경기를 분석한 결과 추운 날씨에서는 공격 지표가 하락했다. 특히 장타가 크게 감소했다. 투수들은 볼넷이 늘어났다. 단 탈삼진 숫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타자가 받는 영향이 더 크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연구는 "온도가 야구공의 반발계수와 비거리, 인간의 반응 시간과 움직임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해당 연구는 화씨 60도(섭씨 약 15.6도) 이하에서 열린 경기를 '추움'으로 분류했다. 앞으로 열릴 한국시리즈 환경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추위 속에서 치러지는 야구경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추측할 수는 있다.  

▲ 야구공 ⓒ곽혜미 기자
▲ 야구공 ⓒ곽혜미 기자

투수들의 구속은 떨어질 수 있다. 지난 2016년 팬그래프닷컴 제프 짐머만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화씨 40도(섭씨 약 4.4도) 이하에서 열린 경기 내용을 분석한 결과 많은 투수들이 추운 날씨에 구속이 떨어졌다. 

짐머만의 조사에 따르면 총 458명의 투수 가운데 438명(95.6%)이 화씨 40도 이하 경기에서 평소보다 구속이 느려졌다. 시속 1마일(약 1.61㎞ 이상 떨어진 경우가 217명(47.7%)에 달했고, 81명(17.7%)은 2마일 이상의 구속 저하를 경험했다. 

▲ LG 트윈스 임찬규(왼쪽)와 kt 위즈 벤자민 ⓒ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임찬규(왼쪽)와 kt 위즈 벤자민 ⓒ 곽혜미 기자

10일 3차전 선발투수는 LG 임찬규, kt 웨스 벤자민이다. 임찬규는 올해 14승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KBO리그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규정이닝 달성 17명 가운데 9위이자 국내 투수 4위에 올랐다. 벤자민은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다승은 단독 2위이자 kt 내 1위고, 평균자책점은 전체 12위 외국인 투수 6위다.

한편 역대 최초의 11월 한국시리즈는 지난 2000년이었다. 현대 유니콘스가 두산 베어스에 3연승 뒤 3연패하며 리버스 스윕 위기에 놓였다가 11월 7일 7차전을 잡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2002년 한국시리즈는 처음으로 11월에 시작한 한국시리즈다. 3일에 시작해 10일에 끝났다. 가장 늦게 끝난 한국시리즈는 코로나19 대유행 중심에서 열린 2020년이다. 11월 17일 시작해 24일 NC 다이노스의 집행검 세리머니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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