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REVIEW]연장 대혈투 수원FC, 부산 5-2로 꺾고 잔류 성공…'축구 수도 수원' 자존심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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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시민구단 수원FC가 '축구 수도' 경기도 수원시의 자존심을 지켰다.
시민구단 수원FC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혈투를 벌여 5-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6일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수원FC는 합계 6-4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2020년 K리그1 꼴찌로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됐던 부산은 절치부심해 올 시즌 1위를 달리다 마지막 라운드 청주FC전에서 1-1로 비기는 바람에 김천 상무에 직행 승격권을 내줬다.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려 K리그1 11위 수원FC를 만났다. 수원FC는 2020년 K리그2 2위로 승격했다. 같은 시기에 리그를 바꿨다.
승강 플레이오프는 원정 다득점이 없다. 1, 2차전 합계 점수가 같으면 연장전으로 승부를 가린다. 연장에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승부차기까지 갔다. 서로 이기고 끝내겠다고 선언한 이유다. 이미 직행 강등을 확정한 수원 삼성과 달리 수원FC가 살아 내년 K리그1에서는 수원 연고팀이 계속 유지된다. 부산은 또 울며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1차전 선발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양팀이다. 다만, 수원FC는 이승우가 퇴장으로 나서지 못해 2005년생 유스 출신 공격수 김도윤과 경험 있는 김현에게 기대를 걸었다. 부산은 김찬, 라마스, 성호영으로 공격을 구성했다.
전반 3분 라마스가 왼발 슈팅을 시도한 것이 노동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 양팀은 치열한 공간 싸움을 벌이며 선제골 넣기에 주력했다.
기다리던 골은 부산이 먼저 넣었다. 15분 역습 과정에서 김찬이 아크 근처까지 드리블, 수비가 앞으로 다가와 공간을 좁혔고 오른쪽으로 돌아 뛰던 최준에게 패스했다. 최준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대 왼쪽을 보고 그대로 슈팅, 골망을 갈랐다.
수원FC 입장에서는 두 골을 더 넣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23분 김현의 왼발 슈팅이 골대 왼쪽 옆그물을 흔들어 경기장에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37분 우고 고메스가 코너킥에서 머리를 밀었지만, 골대 위로 지나갔다.
부산은 수원FC의 역습을 그물망을 쳐놓은 것처럼 막았다. 전반 추가시간 윤빛가람의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몸을 던져 막았다. 수원FC는 윤빛가람이 허를 찌르는 오른발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구상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흘러나온 볼을 잭슨이 넘어지며 슈팅했지만, 옆그물만 흔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FC는 박철우, 김도윤을 빼고 로페즈, 이광혁을 투입했다. 최선의 교체 카드였다. 분위기는 수원FC의 강력한 공격이었다. 2분 로페즈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공격 앞으로'가 최선이었으니 충분히 나올 장면이었다.
부산은 3분 성호영을 빼고 이승기를 투입했다. 그래도 수원FC의 압박은 멈추지 않았다. 몇 차례 골문 앞에서 결정적 기회를 놓친 수원FC다. 윤빛가람이 6분 두 번의 슈팅을 했지만, 수비에 맞거나 오른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부산은 13분 임민혁을 빼고 김상준을 투입해 허리를 보강했다. 16분 로페즈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로페즈가 머리로 방향을 바꿨고 윤빛가람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렇지만, 윤빛가람 위치가 오프사이드였고 무효가 됐다.
수원FC는 20분 오인표를 빼고 김주엽을 넣었다. 수비를 정비해 공격을 더 가열차게 하려는 전략이었다. 좌우 측면에서 지속해 크로스를 올리며 부산 수비를 공략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부산은 31분 박동진, 어정원을 투입해 힘을 불어 넣었다.
35분 수원FC가 원하던 골이 터졌다. 김현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 크로스바에 맞고 골문 안으로 꺾여 들어갔다. 그렇게 외면하던 골대가 이번에는 소원을 들어줬다.
단순했던 수원FC는 무조건 공격, 당황한 부산은 막기 바빴다. 수원FC의 의지는 더 좋았고 40분 이영재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깔아 왼발 슈팅한 것이 그대로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일순간 경기장은 환호의 물결이었다. 수원FC가 한 골만 더 넣으면 되는 일이었다. 수원FC는 44분 정동호, 고메스를 빼고 박병현, 장재웅을 투입했지만,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수원FC는 김현을 빼고 정재용을 넣었다. 활동량 좋은 정재용으로 남은 30분을 치르겠다는 의도였다. 6분 이광혁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왼발로 감아 슈팅한 것이 그대로 골이 됐다. 골을 넣을 자원은 상대적으로 수원FC가 더 많아 보였다.
실수는 곧 골로 이어졌다. 13분 로페즈가 부산의 어설픈 볼 다루기를 놓치지 않고 잘라 전진해 옆으로 내준 볼을 정재용이 차 넣으며 합계 점수를 두 골 차로 벌렸다. 맥이 빠진 부산 선수단은 그대로 자리에 쓰러졌다.
연장 후반에서야 부산은 조금 정신을 차렸는지 공격을 시도했지만, 수원FC의 수비에 다 막혔다. 페널티지역 안으로 볼이 전달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11분 최준의 크로스를 김정환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희망을 봤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승부차기로 갈 수 있었다.
1분 뒤 희망을 완벽하게 꺾은 수원FC다. 윤빛가람의 오른발 슈팅을 구상민 골키퍼가 쳐냈지만, 뒤에서 나온 로페즈를 부산 수비가 막지 못했다. 그대로 골이 되며 경기를 끝냈다. 로페즈의 세리머니도 '끝났다'는 의미의 두 팔 가로 젓기였다. 부산 팬들은 눈물을 야속한 시즌을 끝냈다.
한편, 강원FC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김포FC에 2-1로 승리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가브리엘이 두 골을 터뜨리며 잔류 전도사 역할을 제대로 했다. 김포는 창단 2년 차 승격을 꿈꿨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으로 끝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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