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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미친 거 아니야?” 이숭용 캠프 구상, 시작부터 ‘유쾌하게’ 깨진 이유

작성일: 2024.02.15 18:1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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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 속에서 새 시즌을 연 SSG ⓒSSG랜더스
▲ 모든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 속에서 새 시즌을 연 SSG ⓒSSG랜더스
▲ 선수들의 준비 상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이숭용 SSG 감독 ⓒSSG랜더스
▲ 선수들의 준비 상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이숭용 SSG 감독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이숭용 SSG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요약하면 자율 속의 책임이다. 선수들에게 자율을 많이 강조하는 지도자다. 대신 그에 대한 책임은 묻겠다고 했다. 경기력 측면은 물론, 행실도 그렇다. 사실 선수들에게는 굉장히 무서운 이야기다.

비시즌 훈련에 대해서도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맡겼다. 오프시즌 중 트레이닝파트에서 선수들에게 개개인적으로 훈련 일정을 주기는 했지만, 그것을 감독이 나서 꼼꼼하게 체크하는 건 아니었다. 자율로 맡기되,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때 직접 눈으로 그 성과를 확인하면 된다고 여겼다.

그 책임감이 없는 선수는 그냥 집으로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이런 저런 사정을 봐줄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시범 케이스로 한 명이 걸리면 선수단에 주는 메시지가 더 선명해질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1월 중순, “몸을 만들지 못했거나 캠프에서 ‘원팀’의 원칙을 어기는 선수는 바로 귀국시키겠다”고 강한 어조로 예고하기도 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의 철학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였다. 

그런데 플로리다 1차 캠프의 절반이 지난 지금 시점까지 한국으로 돌아간 선수는 하나도 없다. 이 감독은 “한 명도 안 걸렸다. 몸을 못 만든 선수는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야, 진짜 다들 몸을 너무 잘 만들었더라. 깜짝 놀랐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름의 캠프 구상(?)이 깨지기는 했지만, 긍정적으로 깨진 셈이다. 선수들의 준비 태세, 캠프에서의 노력까지 모두 다 대만족이다.

실제 SSG 선수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예년보다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비활동기간 중에도 선수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훈련했다. 추신수를 중심으로 한 ‘텍사스 훈련조’가 있었고, 김광현을 중심으로 한 ‘오키나와 훈련조’도 있었다. 문승원과 이건욱은 캠프 시작을 한 달이나 앞두고 먼저 플로리다에 들어와 훈련에 매진하기도 했다. 보통 1월 말 캠프지로 향했던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선수들이 본진에 앞선 1월 25일 출국했다. 캠프 시작을 최대한 100% 컨디션에서 하기 위해 노력이었다.

선수들이 대거 일찍 들어가자 이 감독도 그에 보조를 맞춰 1월 25일 플로리다로 향하는 선발대를 자청했다. 들어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면서부터 확신을 가졌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이 감독은 “솔직히 일찍 들어와서 대충 훈련을 하고, 골프나 치는 줄 알았다”고 고백하면서 “그런데 와서 보니까 진짜 모든 선수들이 100%로 뛰고, 100%로 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너희들 미친 것 아니냐’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꾸준하게 그렇게 하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선수들이 자율을 활용하는 방법도 인상적이었다. 이 감독은 “자기들끼리 다 스케줄을 짜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다 오자마자 베스트라고 하더라. ‘원래도 이렇게 했었나’, ‘SSG라는 팀이 성적이 좋은 이유가 있었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그렇게 시작부터 좋은 훈련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한 명의 이탈자 없이 좋은 캠프 진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진단이다.

▲ 쾌조의 분위기 속에서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SSG ⓒSSG랜더스
▲ 쾌조의 분위기 속에서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SSG ⓒSSG랜더스
▲ 좋은 몸 상태와 건전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SSG ⓒSSG랜더스
▲ 좋은 몸 상태와 건전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SSG ⓒSSG랜더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프시즌 면면이 확 바뀐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이번 캠프의 숙제 중 하나다. 이 감독은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도 '원팀'의 원칙은 그대로 적용되며, 이를 지키지 않는 코칭스태프는 가차 없이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이 감독은 “코칭스태프 사이의 불화 같은 것이 나오면 다 보내겠다고 했다. 코칭스태프 사이의 케미스트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은 지키라고 했다. 타격, 수비, 투수 파트 등 별도의 파트들이 있지만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자고 했다. 우리는 팀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한 파트만 잘한다고 해서 성적이 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라는 개념으로 움직이고, 때로는 자신들이 다 감독이라는 입장으로 생각해서 우리 팀에 무엇이 부족한지 체크해보자고 했다”고 코칭스태프에도 엄명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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