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배 만나면 안 되죠" 우상과 재회 거부한 이정후…6년 계약은 시작일 뿐, 미국 온 이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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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 신원철 기자] "꿈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버텨내겠습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에서 만나보고 싶은 투수로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꼽았다. 자신에게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갖게 했던 우상을, 메이저리거가 된 자신이 상대해 보고 싶다는 드라마 같은 시나리오를 그렸다. 류현진은 2013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했고, 이정후는 2017년 1차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이정후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류현진의 한화 복귀가 임박했다는 얘기에 "(류현진)선배님께서 많이 고민하고 내리신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선배는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였다. 나도 쳐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제가 한국에 있었을 때는 선배님이 미국에 계셨다. 내가 미국에 와서 한 번 쳐볼 수 있을까 했는데 또 선배님이 이렇게 (복귀)결정을 하게 돼서 맞대결을 할 수 없게 됐지만 내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남으시라고 할 수는 없는 거다. 선배님께서 좋은 결정을 하신 거로 생각해서 나도 많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후에게 류현진이란'이라고 묻자 이정후는 "내가 처음 메이저리그 야구를 보게 된 게 류현진 선배님 때문이다. 그래서 현진 선배를 보면서 나도 어렸을 때부터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 와서는 그런 생각이 다 없어졌다. 그래도 처음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류현진 선배님 때문이었다"고 자신의 과거 얘기를 들려줬다.
그래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투수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꿈꿔왔다. 그러나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종료되고 메이저리그 잔류가 아닌 KBO리그 복귀를 택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안도 있었지만 힘이 될 수 있을 때 한화에 돌아가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상대로 만나보고 싶은 투수가 따로 없다고 했다. 류현진이 떠난 이상 특별히 상대해 보고 싶은 투수는 없고, 모든 메이저리그 투수와 만나보고 싶다며 '코리안 몬스터'를 향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류현진과 맞대결할 일은 없기를 바랐다. 류현진이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고 8년 계약을 꽉 채우더라도, 이정후는 그때까지 한국에 돌아갈 마음이 없다. 6년 계약만 마치고 한국에 돌아간다는 것은 이정후 입장에서 실패로 여겨질 수 있는 일이다.
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류현진 선배는 8년 계약이고 나는 6년 계약이다. 내 계약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류현진은)2년 남으신 거다. 그러면 (맞대결하면) 안 된다. 꿈이 있으니까. 어떻게해서든 버텨내겠다"고 얘기했다.
올해 25살인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계약이 끝나도 31살에 두 번째 메이저리그 FA 기회를 얻는다. 만약 첫 4년 동안 메이저리그에 안착할 수 있다면 옵트아웃으로 2년 먼저 FA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 아직은 시범경기조차 뛰어본 적 없는 완전한 신인인 만큼 미래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이정후에게 6년 계약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류현진은 한화와 8년 170억 원에 계약했다. 계약 기간과 계약 규모 모두 괴물 수준이다. KBO리그 복귀 선언과 함께 야구계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는 '뉴스 메이커'가 됐다. 벌써 나머지 9개 구단 감독들이 모두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정후는 류현진처럼 주목받으며 KBO리그로 돌아가는 장면도 상상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그런 꿈은 꾸고 있지 않다. 나는 이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했고, 류현진 선배님처럼 그런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도 아니다. 당장 하루하루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선배님 같은 커리어를 만들고 나서라면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류현진 선배처럼 몇십 년 뒤에 그렇게 돌아가겠다 이렇게 말하기에는…그런 생각은 갖고 있어도 안 된다. 하루하루 열심히 해서 현진 선배님 같은 좋은 커리어를 남긴 선수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
한국에서는 KBO리그 최고 스타이자 국가대표였지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미국에 와 있는 지금도 자신은 어디까지나 신인이라는 것을 잊지 않은 태도로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정후는 이르면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부터 시범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25일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는 출전하지 않고 개별 훈련 일정만 소화했다. 이정후는 최근 가벼운 옆구리 통증으로 타격 훈련 강도를 낮춘 채 회복에 주력했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부상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라면서 스프링캠프인 만큼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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