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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최대어' 신인 수비 어땠길래 박해민이 버럭했을까…"나도 내야수였다" 노력을 강조한 이유

작성일: 2024.02.29 06:2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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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박해민은 신인 외야수 김현종의 캐치볼을 보고 곧바로 '나쁜 버릇'을 잡았다. ⓒ LG 트윈스
▲ LG 박해민은 신인 외야수 김현종의 캐치볼을 보고 곧바로 '나쁜 버릇'을 잡았다. ⓒ LG 트윈스
▲ 박해민의 수비를 보고 느낀 점을 얘기하다 넋나간 표정을 지었던 김현종. ⓒ LG 트윈스
▲ 박해민의 수비를 보고 느낀 점을 얘기하다 넋나간 표정을 지었던 김현종.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어…없어요."

이래서 144경기를 다 뛰어야 마음이 편한가보다. LG 외야수 박해민은 자신만의 기준을 통과한 '수비 잘 하는 선수'가 팀에 없다고 얘기했다. 잠시 고민했지만 그래도 역시 결론은 '없다'였다. 

박해민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볼파크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올해도 144경기 출전을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제정된 KBO 수비상 중견수 부문 수상자는 만 34세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전경기 출전을 노린다. 무작정 나가고 싶어서 부리는 출전 욕심이 아니라, 수비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해민에게 'LG에서 수비 잘하는 외야수'를 물었다. 그는 잠시 말꼬리를 흐리더니 결국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보는 관점이 다른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은 타격에 재능이 있으니까 그쪽을 살려야겠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고. (수비실력이)많이 는 선수라면 (문)성주가 많이 늘기는 했다.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 평균 정도로 온 선수는 사실 없다"고 얘기했다. 

▲ 박해민으로부터 수비가 많이 향상된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문성주. ⓒ LG 트윈스
▲ 박해민으로부터 수비가 많이 향상된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문성주. ⓒ LG 트윈스
▲ 박해민 ⓒ곽혜미 기자
▲ 박해민 ⓒ곽혜미 기자

이 높은 기준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박해민은 2013년 처음 1군에 데뷔해 2014년부터 바로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선수가 됐다. 처음부터 외야에서 수비 잘 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그런데 정박 박해민은 자신의 수비 실력이 어느정도 올라선 시기를 2014년이 아니라 2015년 후반, 혹은 2016년으로 본다. 노력으로 약점을 채우면서 수비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처음 1군에 왔을 때(2014년)도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떄는 약간 발로 거칠게, 스피드로 약점을 커버했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동선이나 스타트 이런 것들이 좋아지면서 점점 수비 범위가 넓어질 수 밖에 없었다. 발이 빠르니까. 그래서 2015년 후반 혹은 2016년부터 수비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낙구 지점 판단과 공을 따라가는 동선을 최적화하는 기술은 훈련으로 채웠다. 그는 "나도 내야수였다. 그래서 훈련으로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수비 훈련을 할 때나 타격 훈련 때 외야에 나가서 공을 받아보면서 소리에 반응하는 스타트 훈련을 하는 식으로 노력했다고. 박해민은 "대신 얼마나 관심을 갖고 하는지가 중요하다. 나도 훈련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 박해민 ⓒ곽혜미 기자
▲ 박해민 ⓒ곽혜미 기자

약점인 송구는 속도와 팀플레이로 극복한다. 박해민은 "어깨가 약해서 다이렉트 홈 송구를 못 한다. 대신 자기객관화가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뭘 잘하고 못 하는지 빨리 판단해서, 나는 직접 홈에 못 던지지만 우리 팀에는 리그 최고의 유격수가 있다. 얼마나 빨리 (오)지환이에게 넘겨주느냐 그게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좌중간 가르는 타구 때 내가 조금 잘못 던졌는데도 지환이가 그걸 커버해서 3루에서 잡은 장면이 있다(2차전 2회 조용호). 동료를 활용하면 내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팀이고, 팀워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박해민을 보며 넋이 나간 선수가 있다. 바로 지난해 열린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은 신인 김현종이다. 김현종도 지난해 지명받은 외야수 중에서는 가장 순번이 높았고, 수비 능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박해민을 보면서는 어떤 벽 하나를 본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김현종은 "박해민 선배 수비를 가까이서 처음 봤는데 감탄 밖에 안 나왔다. 좌중간 우중간 따라가는 것들은 자신있는데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따라갈 때 한 바퀴 도는 동작이…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는 거 보고 저렇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많이 물어보고 있다"며 "보통 그렇게 과감하게 못 돈다. 그런데 과감한 것보다도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돌아서시는 걸 보면 감탄 밖에 안 나온다"며 혀를 내둘렀다. 

▲ LG 신인 외야수 김현종이 첫 청백전부터 공수에서 돋보였다. 타격에서 3루타로, 수비에서 장타성 타구 처리로 운동 능력을 자랑했다. ⓒ 신원철 기자
▲ LG 신인 외야수 김현종이 첫 청백전부터 공수에서 돋보였다. 타격에서 3루타로, 수비에서 장타성 타구 처리로 운동 능력을 자랑했다. ⓒ 신원철 기자
▲김현종 ⓒLG 트윈스 SNS
▲김현종 ⓒLG 트윈스 SNS

박해민은 수비에서 '잔소리꾼'을 자처했다. "(김현종에게)수비할 때마다 얘기해주고 있다. 확실히 아마추어 때랑 프로 와서는 다르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다 얘기해준다. 캐치볼 할 때부터. 캐치볼 할 때 투수처럼 다리를 들고 던지더라. 그런데 외야에서 그렇게 던질 일이 있나. 캐치볼에서부터 스텝해서 던져도 정확하게 던질까 말까인데 그래서 그런 준비를 캐치볼부터 하는 거다. '투수할 거냐, 그럼 저쪽(투수조) 가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또 "하나부터 열까지 보이는 게 있으면 계속 얘기해주고 있다.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 수비 쪽에 관심이 있는 선수 같다. 그래서 잘 받아들인다.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그 선수의 몫이고, 나는 보이는 것들은 다 얘기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침 김현종도 이런 조언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 김현종은 "그래야(다리를 들어야) 강하게 던지는 느낌도 나고 밸런스도 잡혔는데, 외야에서 땅볼이 왔을 때 무조건 멀리 던지기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선배들 보면 내야수처럼 짧게 줄 때는 바로 던져주시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캐치볼 할 때부터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해민은 자신이 생각하는 LG의 강점은 타격보다 수비라고 했다. LG는 지난해 팀 실책 2위(128개)에 올랐지만 이런 숫자가 수비력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고 본다. 박해민은 "(내가)수비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나는 수비를 더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들. 실책은 많을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보이지 않는 플레이들이 있다. 백업하는 움직임, 포메이션. 그런 것들이 굉장히 잘 돼 있다. 그래서 한국시리즈 1차전 트리플플레이도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LG의 수비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LG는 내야 시프트 제한이 생기는 올해도 수비에서 자신감을 안고 '디펜딩챔피언'으로 보내는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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