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너무 강해요, 솔직히 더 잘하기 힘들거든요" 감독의 GG 포수 미션, 박동원은 이렇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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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우승 포수' LG 박동원에게 아직도 두산 양의지와 삼성 강민호는 넘기 어려운 선배들이다. 염경엽 감독의 '골든글러브 포수'라는 목표 설정에 "해보겠다"면서도 "지금도 '양강'이 너무 강하다"며 웃어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새해를 맞이하면서 30대 주전 선수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줬다.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또 어떤 선수들에게는 추상적으로 또 다른 선수들에게는 구체적으로 목표를 전달했다. 박동원에게는 골든글러브 포수를 바라보고 새 시즌을 준비하라고 격려했다고.
박동원은 "(염경엽)감독님은 예전부터 나에게 골든글러브를 목표로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때(넥센 시절)도 쉽지 않았는데 지금도 '양(의지)-강(민호)'이 너무 강하다. 그 두 형들이 너무 강해서 솔직히 현실적으로 그보다 더 잘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잘하면 좋고, 형들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니까 (염경엽 감독의 목표 설정이) 좋은 동기부여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박동원의 꿈은 골든글러브 수상이 아닌 '골든글러브 후보'였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이지영(현 SSG 랜더스)과 수비 이닝을 나누다 보니 2021년 22홈런을 치고도 정작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인 720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박동원은 2022년 스프링캠프부터 이때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금도 그 기억이 선명하다.
박동원은 "그때는 너무 슬펐다. 2021년 전반기 성적이 좋아서 계산을 해보니 앞으로 계속 수비를 나가야 골든글러브 포수 후보가 되겠더라. 그때는 내가 여러 지표에서 포수 중에 상위권이었다. 그래서 후보에 들어갈 정도는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수비 이닝이 부족해서)그럴 권리조차 없어졌다. 그래서 다음에 KIA로 트레이드되고 나서 목표가 '골든글러브 후보'였다. 이제는 한 번 받아보고 싶은데, 형들이랑 한 번 열심히 붙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여전히 '양-강'이 강하다는 그에게 박동원까지 포함해 '3강' 아니냐고 하자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그 두 형들이 쉽지 않다"며 또 웃기만 했다. 박동원은 "민호 형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의지 형은 또 별로 차이가 안 나는 느낌이다. 보장된 계약 기간도 의지 형이 더 길다. 나도 잘하면 의지 형처럼 좋은 계약을 또 받을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넘기에는) 쉽지 않다"며 "그래도 포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한때는 720이닝이 목표였는데 지난해에는 무려 982이닝으로 포수 전체 수비 이닝 1위가 됐다. 박동원을 빼면 900이닝을 넘긴 선수가 없다. 한쪽에서는 늘어난 수비 이닝이 후반기 타격 슬럼프로 이어졌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박동원은 "수비에서 후보 기준을 못 채웠을 때나 채웠을 때나 솔직히 후반기 되면 다 힘들다. 지명타자로 나가도 수비를 뛰어도 힘든 것은 똑같다. 그래도 내가 포수로 많이 나갔다는 것은 구단에서 감독님께서 나를 많이 믿어주시고 기용해주셨다는 거니까 감사한 마음 뿐이다. (수비에 많이 나가서)너무 좋았다"고 얘기했다.
골든글러브 포수가 되려면 수비와 타격을 다 갖춰야 한다. 그런데 박동원이 처음부터 골든글러브를, '거포 포수'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박동원은 2013년 69경기 타율 0.194에 1홈런 2014년 76경기 타율 0.253에 6홈런을 기록한 수비에 더 무게가 실린 포수였다.
그는 "그때 넥센에 있을 때, 우리 타선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어느날 투수가 나한테 너무 편하게 던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면 안 되겠다, 거칠게 돌려서 한 번 맞으면 멀리 갈 수도 있다는 위압감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염경엽)감독님도 방망이보다는 수비에 신경을 쓰게 하셨다. 그런데 당시 허문회 타격코치(전 롯데 감독)님은 선수들을 많이 밀어주셨다. 그래서 진짜 '대차게' 돌렸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살살 못 치게 됐다. 감독님은 답답하셨을 거다. 수비하라고 했는데 방망이 치고 있고, 치는 것도 마음에 안 드는데 그렇다고 말도 못 하겠고…"라며 미소를 지었다.
또 "그때는 내가 못 쳐도 괜찮았다. 나한테까지 맞으면 점수가 터지는 날이었다. 그래서 감독님이 나에게 수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결과적으로 그게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한국시리즈 2차전과 3차전 역전 홈런은 아직도 꿈 같은 순간이다. 박동원은 "(2차전 끝나고)그날 밤에 여러 번 봤다. 조금 안 믿기더라. 내가 진짜 홈런을 쳤다고?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안 믿겼는데 또 쳤다. 그때는 이거 큰일 났다. 일 내겠다 싶었다. 몰아칠 때 한번 진짜 폭풍처럼 친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FA 4년 몸 값을 한국시리즈 홈런으로 다 했다는 팬들의 반응을 전하자 박동원은 "솔직히 팬들은 어떤 말씀이든 못 하겠나. 그렇다고 남은 3년 못 하면 안 되는 거니까, 그리고 또 우리가 우승을 해야 하니까. LG는 계속 포스트시즌 나가는 팀이었다. 항상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작년 우승 맛을 봐서 어떻게든 끝까지 마무리를 잘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올해도 우승을 향해 달리겠다고 했다.
만약 다음 우승이 실현된다면 이번에는 관중석에서 축하 세리머니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박동원은 "생각보다 밖에서 보는 영상이 더 멋있더라. 안에서는 막 날려서 정신이 없다. 밖에서 한 번 봤으면 더 멋있게 느껴졌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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