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들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항명 파문' 이강인 귀국, 곧바로 대표팀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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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탁구 게이트'의 중심이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축구대표팀 합류를 위해 귀국했다.
이강인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 1월 프랑스에서 카타르로 직행, 2023 아시안컵을 뛰었던 이강인은 요르단과의 4강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안겼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지난해 여름 스페인 중하위권 팀인 마요르카에서 프랑스 리그앙 절대 1강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해 기대감도 컸다. 이적 당시 네이마르(알 힐랄)가 격하게 기뻐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네이마르가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택한 뒤 킬리안 음바페와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음바페에게 넣어주는 킬러 패스는 일품이었다. 골을 넣은 음바페가 직접 손가락으로 이강인을 가리키며 함께 세리머니 하자며 좋아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로는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요르단과 4강전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함께 모여 식사하며 대화의 장을 열자는 손흥민의 지시를 어기고 일부 동료와 탁구를 하러 가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분노한 선참급 선수들과 시비가 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막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자, 주먹을 휘두르면서 상황은 크게 번졌다.
어린 시절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나 성장해 상명하복과 예의를 따지는 한국 문화보다 위계질서에서 자유로운 스페인에서 성장했다고 하더라도 팀 동료, 그것도 주장의 지시를 어긴 것도 모자라 몸싸움까지 벌인 것은 큰 문제였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아르헨티나의 한 해설가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중계 도중 이강인의 이야기를 꺼내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비유하면 훌리오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게 대든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파장이 커지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소집하지 않는 것이 징계나 마찬가지"라는 답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에게 A대표팀 감독 겸임을 맡기면서 이 문제의 해결을 떠넘겼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 명단에 선발하면서 "지금 발탁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과감한 발탁 이유를 전했다.
이강인은 1차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간단하게 올렸지만, 성난 팬심은 식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21일 파리를 떠나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손흥민에게 만나 사과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와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강인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우리 모든 선수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특별히 보살피겠다"라고 용서와 이해를 구했다. 이어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하지 않았다. 충분히 질타받을 행동이었다"라며 자신도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다른 선배 및 동료들에게도 사과했다고 한다. 김진수(전북 현대)는 "사과를 받았다"라며 "지금은 당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라고 이미 지나간 일로 정리했다.
거친 파도를 뒤로 하고 이강인은 귀국했다. 입국장에는 상당수 팬이 모여 이강인을 기다렸다. 마요르카 시절이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들고 와 이강인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축구협회는 관계자가 나와 이강인을 기다렸다. 공항에서 바로 선수단 숙소로 데려가기 위함이었다.
입국장에 들어선 이강인은 녹색 모자에 연두색 후드를 입고 등장했다. 그냥 지나가려다 두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팬들의 선물을 받아가는 여유도 보였다. 고성이 나오거나 이강인을 비판하는 모습은 없었다.
대기열 끝, 출입문 근처에서 기다리던 팬들의 선물까지 받아가며 웃었다.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며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차량에 올라 숙소로 이동했다.
비슷한 시각 대표팀은 소집 이틀째 훈련을 소화했다. 18일 첫 훈련부터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례적이었다. 황 감독은 "자숙하기 위함이다. 선수들이 (언론 인터뷰 등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태국전은 6만 4천여 장의 입장권 모두 매진됐다. 이강인은 하루 전날 공식 훈련에서 언론을 통해 '항명 파동'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공식 사과 여부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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