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내려가면 경기 끝? 4회까지 끈질기던 한화 타선, 류현진 없는 5회부터 끝까지 출루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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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4188일 만에 다시 KBO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국민적인 기대와 관심을 안고 시작한 개막전, 그러나 류현진은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2012년까지 천적 관계를 이뤘던 LG를 상대로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5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 한화는 마치 여기서 경기가 끝난 것처럼 힘이 빠졌다. 타자들이 5회부터 9회까지 내리 5번이나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4회까지 안타 7개를 몰아치며 LG 선발 디트릭 엔스를 공략하던 선수들이 5회부터는 침묵을 이어갔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2-8로 완패했다. 류현진이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 2자책점으로 일찍 내려가면서 LG와 접전을 만들지도 못했다. 류현진은 4회 2사 1루에서 나온 2루수 문현빈의 실책 뒤로 3연속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4회 3실점이 고스란히 비자책점으로 남았다.
한화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개막전 혹은 시즌 첫 경기에서 졌다. 2021년 개막 첫 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고 4월 4일 kt 위즈에 2-3으로 졌다. 2022년에는 4월 2일 개막전에서 두산에 4-6으로 패했고, 지난해에는 키움 히어로즈에 2-3으로 지면서 시즌 첫 경기에서 3년 연속으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는 기대가 있었다. 이유는 역시 류현진의 존재였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경기 전 처음 상대하는 LG 선발 엔스를 어떻게 공략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류현진이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상대 선발이 아무리 좋아도 류현진이라면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실제로 3회까지는 그랬다. 류현진은 3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있었고, 엔스는 3이닝 1실점이었지만 한화 타선이 안타를 5개나 때렸다. 한화는 4회초에도 엔스를 상대로 무사 만루를 만들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류현진이 4회 2사 후 돌연 흔들리면서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2사 1루 9번타자 신민재 타석에서는 2루수 문현빈의 실책이 나왔다. 류현진은 이후 박해민과 홍창기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김현수까지 3타자 연속 피안타가 나오고, 투구 수가 86개에 도달하면서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4회는 점수 2-5로 끝났다. 류현진이 뜻밖의 대량 실점을 했지만 그래도 남은 공격 기회가 많았고, 타자들도 초반부터 감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5회부터는 마치 다른 팀 같았다. 5회 안치홍-노시환-채은성 중심 타순이 엔스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6회에도 문현빈과 김강민, 하주석이 삼자범퇴에 그쳤다. 4회까지만 해도 위기가 반복됐던 엔스는 이렇게 KBO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한화 타선은 여기서 힘을 완전히 잃었다. 7회 나온 김진성을 상대로 최재훈-정은원-요나단 페라자가 연달아 아웃됐다. 8회에는 안치홍-노시환-채은성이 박명근에게 삼자범퇴를 헌납했다. 마지막 9회도 다르지 않았다. 이우찬에게 문현빈 김강민과 대타 김태연이 잡히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4회 최재훈의 몸에 맞는 공 출루 뒤로 17타자 연속 범타에 그친 채 개막전을 마쳤다.
한편 류현진은 경기 후 "먼저 1회말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많은 팬들이 이름과 응원의 함성을 외쳐주셔서 너무 기뻤고 감회가 새로웠다"며 "오늘 와주신 팬분들께 시즌 첫 승리를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 경기에는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그동안 준비를 잘 해왔고 오늘 날씨도 좋았기 때문에 구속이나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다만 제구가 좋지 않았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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