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NOW]"언제부터 태국 누군가를 경계했죠?", 亞 월드컵 출전권 8.5장 효과에 놀란 이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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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이성필 기자] "언제부터 우리가 태국을 상대로 누구를 경계한다고 했나요."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태국전을 하루 앞둔 25일 사전 기자회견에는 익숙한 인물이 보였다.
현역 시절 한국 축구의 왼쪽 측면을 주름 잡았던 이영표가 중계 방송사 해설위원 자격으로 현장을 찾은 것이다. 그를 알아본 태국 취재진이 대거 붙잡고 "태국에서 주의해야 하는 선수가 누구냐", "이곳에는 무슨 일로 온 것이냐"라는 등의 질문과 기념 촬영 요청을 받았다.
한참 응대하던 이 위원은 국내 취재진을 발견하자 반갑게 인사했다. 대표팀 돌아가는 상황이나 이번 경기가 끝나면 차기 감독 선임 방식 등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털어 놓았다.
흥미롭게도 이영표 위원의 이름은 태국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한 태국 기자가 "이영표 위원이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수파낫 무에안타를 꼽았다.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수파낫에게 던진 것이다.
수파낫은 지난 21일 3차전에서 후반 13분 교체로 들어가 3분 뒤 동점골을 넣으며 상암벌 무승부 제조에 일조했다. 태국에서 거의 없는 유럽파인 아루트헤버를레이 뢰번(벨기에) 소속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 받았다.
이 위원의 경계 선수 1호 지적에 수파낫은 "칭찬은 고맙지만, 지난 경기의 골은 운이 좋았을 뿐이고 모두가 팀이 만든 결과다. 이번 경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다시 기적 연출을 기대했다.
수파낫을 뒤로 하고 이 위원은 아시아 축구의 성장에서 하나의 현상을 짚었다. 그는 "우리가 언제부터 태국이나 다른 (동남아권) 팀들의 경기를 앞두고 누가 경계 대상이라고 꼽았겠나. 그만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유는 확실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본선 출전권이 기존의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조 2위로 2차 예선을 통과하면 3차 예선에서는 누구나 본선 진출 희망을 꿈꿀 수 있다.
이 위원은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팔레스타인 뛰는 것이 그랬다. 정말 열심히 뛰더라. 출전권이 늘었으니 우리도 월드컵 갈 수 있다는 희망이 모든 국가에 생긴 것 아닌가. 그만큼 축구에 투자도 많이 늘었다.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따라 잡힐 수 있다"라며 한국 축구계가 중동, 동남아권 국가들의 대대적인 투자를 넋을 놓고 보면 안되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했다.
출전권이 늘었다고 당연하게 본선에 간다는 보장은 없다. 이 위원의 말대로 태국은 이제 최종예선 격인 3차 예선 정도는 진출하는 국가 수준까지 올라왔다. 자국리그 외에도 일본 등 여러 국가 리그에도 선수들을 보냈다. 수비수 니콜라스 미켈슨은 덴마크의 오덴세에서 뛰고 있다. 부리람 유나이티드, 방콕 유나이티드. 빠툼 유나이티드, 무앙통 유나이티드 등 자국 리그 팀들이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실력을 발휘 중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태국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홈에서 비긴 한국이 원정에서 태국을 잡지 못하면 3차 예선 진출도 장담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태국의 자신감에 잠시 사라졌던 '원팀' 정신을 앞세워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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