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꼴찌라고 하는데" 이정후 없으면 끝? 영웅들 이 악물었다 "우리는 늘 이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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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경기 전부터 그런 분위기가 있었어요. 다들 너무 이기고 싶어 했고…남들이 당연히 꼴찌처럼 얘기하는데…."
육성선수로 어렵게 프로야구 선수라는 꿈을 이룬 박수종(키움 히어로즈)은 자신들에 대한 세간의 예상이 어떤지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했다. 사실 그렇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빠졌다. 투타 핵심이 모두 빠진데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는 신인만 6명이 들어갔다.
지난해 이정후와의 '라스트 댄스'를 위해 모았던 선수들도 큰 힘이 되지 못하면서 최하위에 그쳤는데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1군 스프링캠프에는 선수가 24명만 참가했다. 최근 수차례 트레이드로 모은 지명권을 활용해 팀을 재편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누구도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휴스턴식' 탱킹 전략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다르다. 키움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8-3으로 이겨 개막 5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순위도 최하위에서 8위로 올랐다.
9년 만에 선발 로테이션에 돌아온 하영민이 5이닝 무실점으로 '디펜딩 챔피언' LG 타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최주환이 2루타 2방으로 LG 선발 임찬규를 무너트렸고, LG 출신 이형종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김휘집은 적시타 두 번으로 3타점을 올렸다.
1번타자 중견수로 나온 박수종의 활약도 눈부셨다. 박수종은 2022년 육성선수로 키움에 입단해 지난해 1군에서 23경기 타율 0.422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올해는 개막 이틀째인 24일부터 1군 엔트리에 올랐다. 29일 LG전에서 처음 1번타자를 맡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30일에도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박수종은 2회 2사 1, 2루 위기에서 LG 문성주의 좌중간 라인드라이브를 끝까지 따라가 다이빙캐치로 처리했다. 키움은 이어진 공격에서 3점을 뽑아 주도권을 잡았다. 박수종은 3회에도 좋은 수비로 키움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이번에도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3득점, 키움은 3회까지 6-0으로 리드 폭을 벌렸다.
박수종은 7회 또 한번 문성주의 장타성 타구를 뒤로 쫓아가며 잡아내는 진기명기 수비로 박수를 받았다. 타석에서는 4회 2루수 강습 내야안타와 8회 1타점 적시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박수종은 "정말 너무 좋았다. 팬들도 응원 많이 해주셔서 정말 이기고 싶었다"며 "경기 전부터 그런(이기고자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진짜 우리도 너무 이기고 싶었다. 매일 이기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남들은 우리가 당연히 꼴찌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꼴찌 팀이 1등을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2회 실점을 막은 호수비에 대해서는 "타구가 날아올 때부터 잡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고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더 흘러나가는 느낌은 있었는데 왼손타자 타구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무리 없이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난도'만 봤을 때는 7회 수비가 더 어려웠다고. 박수종은 "처음에 멀리 뻗어서 어렵겠다 싶었는데 따라가다 보니까 잡을 수 있었다. 두 번째 타구 때가 시야가 흔들려서 어려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만 해도 홍원기 감독은 이르면 다음 주 이주형이 복귀하면 주전 중견수를 맡기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박수종의 활약이 계속 이어지면 고민이 생길 듯하다. 박수종은 혹시 기회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얘기에 "아쉽지 않다. 주형이가 오면 감독님이 최고의 라인업으로 나가게 할 거다. 감독님의 지시대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주형이가 빨리 와서 우리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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